가전업계가 올 겨울 난방용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던 예년과는 달리 주력제품 위주의 소수정예화전략을 수립, 시행에 들어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난방의 보급으로 해마다 10∼15%씩 그 수요가 줄던 난방용품 시장이 올해는 경제위기 여파로 예년의 6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전업계는 로터리히터·가스캐비닛히터·전기히터·가습기 등 일부 품목에 판매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모델수도 대폭 줄여 운영키로 했다.
더욱이 일부 업체들은 아예 신규 생산을 하지 않고 지난해 재고물량만으로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올 겨울 난방용품시장 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경기침체와 함께 올 겨울이 춥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난방용품 수요가 크게 위축돼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제품과 많은 모델 수를 운영할 경우 그대로 재고로 남아 전체 손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팬히터는 단종하고 냉난방기·온풍기·로터리히터·가습기·전기히터 등을 위주로 기존 모델들을 일부 개선,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한 제품에서 파생되는 자매모델수를 대폭 줄여 주력모델만 남기고 전체 생산물량을 지난해 절반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판매가 저조한 온풍기는 단종하고 업소용으로는 냉난방기·히터부착 에어컨·로터리 히터 등 3개 품목, 가정용 제품으로는 가습기·전기히터 두 품목만 운영하고 모델수도 소수정예화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난방용품사업을 최근 한국신용유통으로 이관하면서 자사브랜드의 난방용품 생산을 대폭 줄였다. 한국신용유통은 올해 복합식 가습기와 전기스토브·전기요장판만을 대우브랜드로 추가 생산하고 나머지 로터리히터·캐비닛히터·팬히터 등은 재고물량으로 대체하며 공급이 부족할 경우 타사제품을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신일산업(대표 김영)은 올해는 신규생산을 하지 않고 로터리히터·전기스토브·캐비닛히터 등 재고만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한일전기(대표 권태완)는 품목당 파생모델수를 줄이는 대신 품목은 골고루 갖춰 로터리히터·석유난로·전기히터 등을 주력제품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