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쇼핑이 박경홍 사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큰 충격에 싸여 있다.
지난 95년 케이블TV 홈쇼핑사업에 뛰어든 박 사장은 대기업 계열사인 LG홈쇼핑과 경쟁을 벌이면서 비교적 탄탄한 경영을 해왔다.
지난해 IMF 사태가 터진 이후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포천」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로 지목해 지면을 할애할 만큼 인정받아온 경영인이었다.
39쇼핑 직원들은 지난 3년 동안 흑자경영이 박 사장의 철저한 절약정신에 의해 이뤄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출장시 이코노미클라스를 고집할 만큼 철저한 근검절약 정신이 경영전반에 배어 있어 꾸준한 성장과 이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죽음을 앞둔 13일 오전 조직개편과 함께 제2의 창업을 선포했다.
평소 홈쇼핑의 생명이 고객만족이라는 점을 들어 성장보다 품질과 서비스, 고객만족에 주력하는 질 중심의 경영과 직원들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열린경영, 논공행상을 분명히 하는 공평무사한 인사를 내세워 직원들의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39쇼핑은 제2의 창업선포와 함께 사장의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역할 분담도 이뤄져 있어 박 사장 사후의 경영방향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의 부친인 박종구 회장이 경영주체로 나서고 자금을 담당해온 송덕호 상무를 중심으로 회사 운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 사장이 숨지기 전에 송 상무를 제2 창업의 추진주체로 발령했기 때문이다.
39쇼핑은 오너 경영인으로 실무까지 담당하면서 직원들을 강력하게 이끌어가던 박 사장의 카리스마가 사라지면서 당분간 적지 않은 공백이 나타나고 이를 메우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