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임 심의편수가 외산 게임을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심의에 통과된 PC게임, 가정용 게임 소프트웨어 등 새 영상물 총 4백편 가운데 국산이 2백13편, 외산은 1백87편으로 국산 게임의 점유율이 53%를 넘어 외산을 앞지르고 있다.
국산 게임 점유율이 외산을 앞선 것은 지난 93년 게임 등 새 영상물에 대한 심의업무가 실시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국산 점유율은 평균 27%에 불과했으며 특히 작년의 경우에는 심의에 통과된 총 1천42편의 새 영상물 중 국산이 2백34편으로 점유율이 22.5%에 그쳤다.
올 들어 국산 게임은 월평균 23편 가량이, 외산은 월평균 20편이 심의에 통과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는 국산 게임이 총 2백80여편, 외산은 작년에 비해 5백50편이 줄어든 2백50편이 심의에 통과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현상은 작년 말부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환율이 급상승, 기존 대기업 등 게임 수입업체들이 외국과의 거래관계를 줄이고 국내 게임 개발업체들과 제휴관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체별로는 총 4백편의 새 영상물 중 CD롬 타이틀이 3백75편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며 롬팩이 17종, DVD 타이틀이 8종으로 나타났다. 또한 등급별 분포도를 보면, 연소자 관람가용이 국산 1백5편, 외산 1백15편 등 총 2백20편에 달했고, 연소자 관람불가용은 국산 24편, 외산이 15편 등 총 39편에 불과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대기업 등 주요 게임 유통업체들이 환율인상으로 거래처를 외국업체에서 국내로 돌리고 있어 국산 게임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현상은 환율인상에 따른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국산 게임의 수준이 높아져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국산 게임의 점유율은 앞으로도 40%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공진협은 지난달 처음으로 아케이드(업소용) 게임 심의를 실시, 총 20여개 신청제품 중 16개 제품을 통과시켰으며 나머지 4개 제품은 도박성이 강한 게임이라는 사유로 반려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