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엘리트전자 나호선 사장

 『고사 위기에 처한 가정용 게임기시장을 회생시키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숙제는 전국적인 애프터서비스(AS)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정용 게임기 전문업체인 엘리트전자를 10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나호선 사장(38)은 지난달 한국가정용게임기협회가 설립되자 가장 먼저 전국 AS망 구축사업을 제안했다.

 나 사장은 『자가브랜드로 게임기 생산을 개시한 이후 1, 2년 동안은 AS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으나 3, 4년 정도가 지나자 쇄도하는 AS 요청을 받고 생산자로서 AS에 대한 책임감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하고 『지난달부터 게임기 AS점 운영자 모집을 시작한 후 현재 50여명의 희망자가 접수돼 연말까지는 목표대로 전국에 1백군데의 AS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현재 국내 게임기시장은 수년전 경쟁적으로 사업에 참여했던 대기업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생겨난 큰 공백을 대부분 일본산 수입품과 밀수품이 메우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 업체로는 현재 10여개사가 8비트 게임기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엘리트전자 등 10여개 중소업체가 생산하는 8비트 게임기는 일본업체들이 오래 전에 손을 뗀 기종으로, 「한물 간」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시장만도 연간 1백억원대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가정용 게임기시장에서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게 나 사장의 설명이다.

 나 사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8비트 게임기시장이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내년부터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벽산전자 카오디오사업부에 근무하다 80년대말 유망사업으로 인식되던 가정용 게임기사업에 참여한 나 사장은 임가공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으로 사업을 꾸려가다 지난 95년부터는 자체 브랜드제품 생산에 나서 현재까지 10여종을 상품화했다.

 작년에는 IMF 여파로 인한 거래업체의 부도로 큰 타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0억원 상당의 매출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