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모터 생산업체들은 고정밀 모터에 대한 설계기술력과 생산기술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 정밀기기연구센터가 국내 소형모터 업계의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AV용 기기의 시장확대와 FA·OA 분야를 비롯한 전자기기 및 자동차 등 각종 산업의 고도화에 따라 소형모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의 고정밀 모터에 대한 설계기술력 및 생산능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고정밀 모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소형모터 업체들은 기술개발 측면에서는 브러시리스(BL)DC모터 및 제어용 서보모터 등 고정밀 모터의 설계기술력이 뒤떨어져 대일 기술의존도가 높고 구동 드라이브 IC와 희토류 자석 등 고성능 자석에 대한 분석 및 설계기술력이 낙후됐으며 모터의 초소형화를 위한 박막기술 및 설계제조 능력도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생산기술 측면에서는 모터의 전자기적 특성만족을 위한 자성 및 절연재료의 제조기술이 부족하고 회전부의 정밀도 유지 및 가공기술이 뒤떨어져 있으며 브러시와 거버너 등 핵심부품의 제조 및 평가기술이 낙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소형모터 업체들이 고정밀 모터의 설계 및 생산기술에 있어 취약한 것은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개발 구조가 낙후돼 독자적인 R&D 및 전문인력 양성이 어려운 데다 외국 업체들이 핵심기술의 이전을 기피하고 산업재산권 보호노력을 강화하는 등 선진국의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국내 업체들의 기술도입 및 합작 투자처가 일본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 국내 소형모터 업체들의 대부분은 고정밀 모터의 개발을 위해 고액의 기술료를 부담하고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어 제품개발 이후에도 기술격차를 크게 줄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연간 4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소형정밀모터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트와 연계된 모터의 선행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세트와 모터를 연계시켜 개발할 수 있는 기술개발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핵심부품 및 요소기술 확보를 위한 R&D를 강화하고 중소업체들의 기술수요와 애로사항을 파악해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지원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