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차세대 유망품목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외 전자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섰던 내장형 인터넷TV가 고가격인 데다 사용상 불편으로 인해 출시 1년 만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내장형 인터넷TV 개발을 계기로 이 분야 시장선점을 꾀했던 소니·미쓰비시·산요·샤프 등 일본업체들은 지난 상반기에 일제히 단종에 들어갔으며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국내 3사도 최근들어 잇따라 생산을 포기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터넷 웹브라우저 및 모뎀을 내장한 인터넷TV가 2백만원이 넘는 고가인 데다 소비자들이 키보드를 통해 문자를 입력하는데 거부감을 나타내 예상외로 수요가 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니·미쓰비시·산요·샤프 등 일본업체들은 내장형 인터넷TV가 일본 내수에서는 물론 미국 등 수출주력시장에서도 외장형 인터넷 세트톱박스에 밀려 시장창출에 실패하면서 이 사업을 포기하고 세트톱박스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가격 2백59만원대의 29인치 내장형 인터넷TV를 출시한 LG전자의 경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 이미 이 제품을 단종했으며 대우전자 역시 29인치 내장형 인터넷TV를 출시하고 시장경쟁에 가세했으나 지난 7월 미미한 판매실적을 이유로 제품생산을 중단했다.
지난해 6월 내장형 인터넷 세트톱박스를 개발, 의욕적으로 사업에 나섰던 삼성전자도 조만간 단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국내 가전업계는 수요가 거의 없는 고가의 내장형 인터넷TV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5백달러 미만의 저가 외장형 인터넷 세트톱박스사업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올들어 인터넷TV시장은 내장형제품이 서서히 사라지는 대신에 웹TV 등 외장형 세트톱박스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