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인터넷쇼핑이 구매 편리성·시간절약·유통비 절감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취급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시중보다 비싸 인터넷쇼핑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허승)은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롯데인터넷백화점과 유니플라자·LG트윈피아·데이콤인터파크 등 국내 10개 인터넷쇼핑몰의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기·전자제품과 식품·완구 등 상당수 제품의 가격이 시중 유통점보다 1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소보원은 또 인터넷쇼핑몰의 평균 취급제품 수가 3천6백여종으로 제품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구매절차나 반품·원산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쇼핑몰 전반에 걸친 개선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세탁기·청소기·선풍기 등 전자제품의 경우 인터넷쇼핑몰이 전문점이나 일선 대리점·백화점보다 상당히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소비자가격이 2백7만3천3백원하는 삼성전자 컬러TV CT-343AP의 경우 백화점·전문점·대리점의 시중 평균 판매가격이 1백69만9천8백원인 데 비해 10개 인터넷쇼핑몰 평균 판매가격은 1백83만1천6백원으로 무려 13만1천8백원이나 비쌌다.
또 시중에서 54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LG전자 세탁기 WF-V707은 인터넷쇼핑몰에서 64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대우전자 청소기 RC-314의 쇼핑몰 평균가격은 19만2천원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평균가격 16만7천원보다 2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전화기·선풍기·전자수첩 등 대부분의 전자제품 판매가격이 시중보다 품목에 따라 10%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각 쇼핑몰간 가격차이도 심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기 전에 세심한 가격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보원은 각 업체가 공통으로 판매하고 있는 14개 품목에 대해 최고가격을 가격지수 1백으로 잡고 판매가격을 지수화한 결과 유니플라자가 94.5%로 가장 낮게 나타났으며, 품목별로는 TV의 경우 메타랜드와 롯데인터넷백화점이, 세탁기와 선풍기는 인터파크, 청소기는 트윈피아 등이 상대적으로 가격지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체 취급상품 종류는 국민신용카드가 운영하는 인터넷월컴홈쇼핑이 21만6천여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데이콤인터파크 11만2천여종, 메타랜드 1만2천여종, LG EDS시스템의 트윈피아 6천여종 순이었으며 가전제품은 SDS의 유니플라자가 9백18종으로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보원은 이와 관련, 『단일 백화점이 취급하는 상품 수가 수만종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다』며 『종합 쇼핑몰내에 특정 분야와 계층을 위한 전문 매장을 두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