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아 TV·휴대폰 등 대부분의 가전기기에 간단한 칩 하나만 추가하면 웹이나 전자메일 등 웬만한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도시바는 미국의 벤처업체인 아이레디가 개발한 「인터넷 튜너」칩의 샘플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 튜너는 고집적(LSI) 회로에 인터넷 네트워킹을 위한 프로토콜(TCP·IP·UDP·PPP)과 전자
메일(SMTP·POP3·MIME·IMAP4), 웹브라우징(HTTP·HTML)을 위한 프로토콜 및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칩.
이번에 도시바가 내놓은 인터넷 튜너 칩은 인텔 x86계열의 CPU를 지원하며, 메모리·시리얼포트·패럴렐포트·디코더·키보드 등과의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어 PC에도 장착할 수 있다.
또한 전원도 3.3V 정도만 요구해 전력소비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우선 인터넷 네트워크와 연결할 수 있는 기존 네트워크망, 즉 케이블TV망이나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된 각종 가전제품에 탑재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TV의 수직귀선기간(VBI)을 이용한 인터넷서비스나 휴대폰에서의 인터넷 검색, 주가정보 검색 등이 이 칩의 추가로 간단히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가격도 한개당 16달러 정도로 저렴한 편이어서 시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도시바측의 주장이다.
도시바는 우선 몇몇 휴대폰 업체들이 이 제품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에서는 이 제품이 휴대폰 외에도 어린이용PC·전자수첩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돼 연간 1백만개 이상 팔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웹브라우저의 변화속도가 칩의 교체주기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이를 칩 형태로 가전제품에 탑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성공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