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동호회에선> 혼자사는 사람들의 모임

 「색깔 있는 옷을 빨래할 때는 마지막 헹굼물에 소금 한 스푼을」 「채소를 손으로 다듬으면 쓰레기를 절반으로」 「방안의 건조함과 퀴퀴한 냄새는 섬유린스에 물을 섞어 분무기로 뿌려주면 효과만점」 「인스턴트 음식도 이렇게 하면 맛있다」

 이들 내용은 주부들을 위한 살림정보가 아니다. 나우누리의 「혼자 사는 사람들의 모임(혼사모·go SGSINGLE)」에서 알려주는 생활정보다.

 혼자 살다보면 외로움은 둘째치고 요리·장보기·세탁·청소·주거문제·여가활용 등 챙겨야 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혼사모는 혼자 살면서 터득한 각종 노하우를 공유해 보다 즐겁고 활기찬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모임이다.

 그래서 「독신주의 모임」이나 「애인 없는 사람들의 모임」과 엄연한 차이가 있다.

 직장 때문에 자취를 시작한 지 올해로 4년째인 시솝 김석원씨는 『혼자 살면 외로움도 많이 타게 되고, 자칫 게을러지기라도 하면 집안 꼴이 정말 엉망이 된다』며 『생활의 지혜와 훈훈한 정을 나누고 싶어 모임을 만들었다』고 밝힌다.

 그는 이 모임을 만든 지 2개월 만인 지난 7월 말 회원수가 2백40명을 넘어선 것을 보고 혼자 사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말한다.

 이들 회원 중 55% 정도가 남자이고 나머지가 여성인데 실제 혼자 사는 회원은 75%이며 20% 상당이 20대 전후의 젊은층으로 부모와 함께 살면서 향후 혼자 살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이라고 한다. 이들이 교환하는 정보는 「원룸 구할 때 유의할 점」을 비롯해 가구를 싸게 파는 곳, 임대차 보호법, 바닥의 기름기 제거 등 다양하다.

 특히 「요리」에 관련된 정보 요구가 많아 혼자서도 간편하게 요리해 혼자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즐거운 요리」 코너를 따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회원들이 경제적으로 시장을 볼 수 있도록 할인점을 이용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같은 시간대에 만나 쇼핑할 수 있는 연합쇼핑 「공동 구매」 활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