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의 온도 차이가 커지자 감기나 비염을 앓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유통상가에 가습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가정용 가습기는 초음파방식과 히터가열방식으로 시장이 양분되면서 올해부터 이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적용한 복합식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히터가열방식은 히터로 물을 가열시켜 습기를 배출하기 때문에 습기가 눈에 보이지 않고 살균력이 높은 반면 분출구의 습기온도가 높기 때문에 화상의 우려와 함께 소비전력이 높다는 게 단점이다.
또 초음파 가습기는 초음파를 이용해 물을 진동시켜 생기는 작은 습기 알갱이를 송풍기로 불어 배출하는 방식으로 가습 개시시간이 짧고 소비전력이 낮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살균력이 없어 병실이나 노약자의 생활공간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 가습기 시장은 경제침체로 지난해보다 30% 정도 줄어든 40만∼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복합식 가습기가 올해 25만∼30만대로 예상,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복합식 가습기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측하는 것은 초음파식에 비해 가습량이 많으면서도 따스한 공기를 분사해 실내온도의 하락을 막고 가열식에 비해 전기 소모량을 크게 줄이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복합식 가습기를 가장 먼저 선보였던 대우전자와 LG전자는 올해부터 전 모델을 복합식 제품으로 바꾸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한일전기도 복합식 가습기 신제품을 개발, 시판에 들어가면서 복합식 가습기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업체들의 복합식 주력제품을 보면 LG전자 마이콤(H-495CM·소비자권장가격 11만9천원)의 경우 실내 건조상태에 따라 가습방식을 가열가습(온가습)과 초음파가습(냉가습) 등 마음대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2중 항균 설계와 취침시 최적 습도 유지 기능을 탑재했다.
대부분의 제품을 복합형으로 대체, 공급하고 있는 대우전자의 주력제품(RHH-4530F·소비자권장가격 13만1천원)은 가열 초음파 혼합방식 기능이면서 평형에 따라 가습 조절, 광센서로 취침모드 자동변경기능, 6단계 프로그램 가습기능, 인공지능 가습량 조절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히터로 물을 끓인 후 초음파로 가습하는 삼성전자 가습기(HU-451CS·소비자권장가격 13만5천원)는 복합식 또는 초음파식으로 선택 사용할 수 있고 2중 살균, 5단계 가습시간 예약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한일전기의 UHH-450(소비자권장가격 12만원)은 가열, 초음파식 선택 기능, 스팀량 조절기능 등을 탑재했다.
한편 올들어 소비가 위축되고 신제품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습기 신제품의 유통가격도 떨어져 소비자권장가격의 70∼80%선이면 구매할 수 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