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연구중> 휴먼인터페이스

 성북구 안암동에 자리잡고 있는 고려대 창업지원센터를 방문하면 축구로봇 전문회사인 휴먼인터페이스(대표 김병수·홈페이지 http://hi.korea.ac.kr)를 만날 수 있다.

 고려대 전기·전자과 출신 동문 3명이 지난 3월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 7월 축구강국인 브라질, 영국 등을 포함해 9개국 총 18개 로봇축구팀이 참가한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로봇축구대회에 출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명해졌다.

 최근 이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양대 기술개발 분야는 시각처리 및 메카트로닉스다. 특히 고체촬영소자(CCD) 카메라나 CMOS 이미지 센서 등에 포착된 동영상 신호를 처리하는 시각처리 부문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각 및 디지털 신호처리 전문가인 김병수 씨(29)는 앞으로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보안 및 도난감시용 제품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원적외선이나 초음파 등의 단순한 센서로 처리하는 것보다 신뢰성과 정밀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휴먼인터페이스는 최근 특정 색깔을 고속으로 추적하는 장치를 구현하는 기술개발 사업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다른 경쟁회사들이 대부분 이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는 것과 비교할 때 데이터 처리속도와 신뢰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신 전기 및 전자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메카트로닉스 분야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세계마이크로로봇경연대회에서 우승한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한 하인용, 이광범 씨가 중심이 되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등에서 실험·실습용으로 사용될 각종 소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현재 주먹만한 크기의 로봇에 퍼지 등 자동제어 이론을 접목시키는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앞으로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지능형 차량장비 등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약 1억원 정도. 대부분 외부업체로부터 이러한 분야 기술을 개발해주고 받는 수수료라는 설명이다. 앞으로는 가정에서 애완동물과 방재시스템의 역할을 겸한 인공지능형 애완동물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이 회사는 현재 한 과학교재 전문업체와 교육용 로봇 개발 및 공급조건을 협의하고 있는데, 이 계약이 성사되기만 하면 매출액 규모가 지금보다 2∼3배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휴먼인터페이스는 회사 구성원들이 모두 고려대 출신의 선·후배로 이루어진 데다 이 학교 로봇 동아리인 꼬마전구 회원들과도 긴밀한 연구협력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동아리의 후배인 대학생들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동시에 연구에도 참여함으로써 대학생들에게 흔한 단순업무의 아르바이트보다는 전공분야의 현장실습과 전문 실기지식을 습득하는 귀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