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화제> ISP의 FTP서버에 가면 최신 뮤직비디오가 뜬다

 최근 신세대 네티즌들 사이에는 MPG 형식으로 된 뮤직 비디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영상세대답게 이들은 나우누리·아이네트·제이씨현 등 주요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의 FTP서버에 뮤직 비디오를 MPG 형식으로 올려놓고 이를 서로 돌려보며 뮤직비디오를 즐기고 있다.

 이들 파일은 주로 음악전문 케이블TV에서 틀어주는 뮤직 비디오를 녹화해 개인 PC환경에서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으로 보통 한곡당 35∼55MB 정도의 용량이다.

 동영상 파일형식 중 하나인 MPG는 모니터 화면 전체에서 구동시켜도 선명하고 부드러운 영상을 보여주고 압축률도 좋아 비디오CD 등에 많이 사용되는 파일형식. 음질면에서는 아직 MP3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TV에서 보는 것과 같은 품질의 훌륭한 화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전용선이나 케이블 모뎀을 이용해 고속으로 인터넷에 24시간 접속해 있는 네티즌들이 늘어나면서 TV에서 방영되는 뮤직비디오를 돌려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FTP 서버에 돌아다니는 곡은 주로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최신곡들이 많다. 인기를 끌고 있는 엄정화의 「포이즌」, 조성모의 「To Heaven」 등 장르와 가수에 상관없이 많은 히트곡들이 MPG로 만들어져 돌아다니고 있다.

 이러한 큰 용량의 파일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는 각 ISP들이 개인 계정별로 부여한 FTP 서버의 개인영역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대부분 개인별로 홈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는 독립적인 개인영역을 약 5∼10MB 정도의 크기로 할당하는데 이 한도를 넘어선 파일이 있을 경우 임시로 남겨둘 곳을 할당해놓는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나우누리의 계정서비스(ftp://blue.nownuri.net /tmp 디렉토리)와 아이네트의 플레이그라운드(ftp://sol.nuri.net /playground 디렉토리)는 각각 4GB와 8GB 용량을 할당해놓고 있어 수백MB의 파일도 쉽게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이들 파일은 3∼4일이면 자동으로 없어지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의 한 관계자는 『임시로 자신을 위해 저장을 하는 장소이고 해당 파일이 사적 이용을 위한 복제에 해당될 가능성이 많아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반 네티즌들의 경우 이들 파일에 접근하기란 아직 쉽지 않아 뮤직 비디오의 통신유통이 대중화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용량이 큰데다 계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지 않고 전용선 환경에서 FTP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더욱 소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인터넷 환경이 좀더 발전하고 하루종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되는 시기가 오면 현재의 MP3를 대체한 뮤직 비디오가 새로운 디지털 음악매체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