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새로운 삶은 첨단교통시스템으로」라는 기치 아래 세계 45개국 4천명의 교통전문가들이 참가해 열띤 토의를 가진 교통올림픽 지능형교통시스템(ITS)서울세계대회가 16일 폐막됐다.
이번 행사는 세미나 분야에서 ITS기술 선진국과 후진국이 상호논의와 토의를 통해 상호기술협력 가능성을 확인하고 교통 물류분야의 문제 해결을 논의한 첫 대회였다는 점에서 가장 크게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또 코엑스(COEX)에서 열린 ITS관련 첨단제품 전시회는 국내 교통관계자들에게 첨단 ITS 신제품의 개발 추이와 세계 각국의 ITS 신기술 구축 사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활속의 첨단교통시스템, 정부와 산업체의 협력, 지속적인 ITS 보급방안 등 3가지 주제를 큰 줄기로 삼아 논의한 세미나분야는 ITS기술 후발국의 참여를 크게 확대한 점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ITS서울세계대회 집행위는 ITS분야의 최근 업적과 잠재력, 개도국의 ITS, 사회간접자본시설로서의 ITS, 사용자 확대와 산업계 참여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해 후발국의 교통 물류 효율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첨단기술의 경연장이 된 ITS전시회에서는 네덜란드·노르웨이·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 유럽업체들이 고속도로감시시스템과 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ETC
S) 구축을 위한 신제품들을 대거 선보였으며 자동차사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전시 참가업체들 역시 ETCS와 차량항법장치(CNS), 그리고 위치보정 GPS기술 등 자국에서 실용화한 기술을 대거 선보여 한국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국내업체들 역시 CNS와 GPS를 중심으로 상용화한 기술을 선보여 이들 분야 시장 성장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교통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번 ITS세계대회에 참가한 산·학·연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부의 교통 물류 정보화에 대한 보다 확고하고 강력한 배려와 지원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고 있다. IMF관리 경제체제지만 교통 물류분야 정보화 투자비용이 지난해 정부가 공언한 1천7백억원의 10분의1 수준에도 못미친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에서 한 차례의 거창한 국제행사만으로 향후 20년내 교통혼잡률을 현재의 20%, 교통사고율을 30%나 줄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일본이나 유럽·미국처럼 ITS 구축사업을 체계적으로 구상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정부와 산·학·연 협력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