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가을철 정기세일행사를 실시하면서 치열한 가전제품 가격내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9일부터 가을 정기세일을 시작한 시내 유명 백화점들은 고객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초 출하가의 95% 안팎으로 정했던 기획모델 판매가격을 최근 90% 이하로 5%포인트 낮추는 등 가격인하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백화점의 가격인하 경쟁은 롯데백화점이 행사시작 당일 TV·냉장고·세탁기·VCR·전자레인지 등 5대 품목의 일부 전략 모델 가격을 낮추면서 시작돼 신세계·현대 백화점 등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가열되고 있는데 15일부터 창고형할인점 까르푸와 전자양판점 하이마트가 세일에 들어감으로써 백화점간 경쟁으로 시작된 전자제품가격 내리기 경쟁이 다른 유통업체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세일행사를 실시하면서 당초 출하가의 95% 가격인 54만6천5백원에 판매하려했던 LG전자 29인치 TV CNR-29H3를 출하가의 89%인 51만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53만2천원에 책정했던 기획상품 삼성전자 29인치 TV CT-2952N도 91%인 5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VCR SV-B320을 출하가의 89%인 23만원, LG전자 VCR LV-490D도 출하가의 92%인 30만원에 각각 팔고 있다.
냉장고의 경우 삼성전자 5백20ℓ급 SR-L5278B를 출하가의 88%인 75만원에, LG전자의 5백10ℓ급 제품 R-B51BFJ를 90% 수준인 71만5천원에 팔고 있고 세탁기는 대우전자 10㎏ 제품 1084G1을 출하가의 83%인 51만원, 삼성전자 10㎏급 제품 DM107을 90%인 54만원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일부 기획모델의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들 백화점은 우선 삼성전자의 29인치TV CT-2952N과 5백20ℓ급 냉장고 SR-L5278B, 대우전자 세탁기 1084G1을 롯데백화점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나름대로 특정제품을 전략제품으로 내세워 경쟁백화점보다 가격을 더 낮춰 고객들의 구매를 유인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롯데에서 출하가의 90%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 세탁기 DM-107을 88% 가격인 53만원으로 가격을 내렸으며 다른 백화점에서 출하가의 94% 선에 팔고 있는 삼성전자 진공청소기 VC-7102를 81%가격인 11만원에, 롯데백화점에서 출하가의 96% 가격에 팔고 있는 LG전자 전자레인지 MR-205를 90% 수준인 8만5천원에 팔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LG전자 5백10ℓ급 냉장고 R-B51BFJ를 출하가의 91% 가격에 팔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세탁기 DM-107과 삼성전자 30인치 TV CT-302A를 롯데백화점의 판매가격과 같은 수준에 맞춰 놓고 있다.
한편 이들 백화점의 가격 경쟁은 LG백화점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 제품의 가격인하를 초래해 현재 이곳 백화점에서는 삼성전자 세탁기 DM-107을 88%에, 대우전자 29인치 TV DTQ-25G1을 출고가의 77%인 34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