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매크로 바이러스가 급속히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가 지난 16일 발표한 올 3·4분기 바이러스 동향분석에서 최근 3개월 동안 발견된 매크로 바이러스는 총 15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97년 한해 동안 발견된 수(16종)와 맞먹는 수치라고 밝혔다.
안연구소는 『매크로 바이러스는 제작방법이 단순하고 변형이 쉬워 앞으로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복 감염되었을 경우 변종을 확대 재생산하는 등 일반 바이러스와 다른 번식력을 갖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매크로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바이러스가 실행파일에 감염돼 시스템에 피해를 입히는 것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프로세서인 「워드」와 표계산 프로그램인 「엑셀」의 문서파일에만 감염돼 중요한 문서를 못쓰게 만들어 버리는 외산 바이러스다.
매크로 바이러스는 특정 프로그램을 겨냥한 바이러스지만 「워드」와 「엑셀」의 높은 보급률과 인터넷 사용증가로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으며 피해 규모도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안연구소가 발표한 15종의 신종 매크로 바이러스는 워드 매크로 바이러스가 5종, 엑셀 매크로 바이러스가 10종이다.
안연구소는 매크로 바이러스의 급증과 함께 올 3·4분기 동안 윈도95과 윈도98용 바이러스도 기승을 부렸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지난 6월말 발견된 「CIH」 바이러스는 중소규모의 PC통신망 자료실에서 계속 발견됐고 몇몇 출판사에서는 부록으로 제공한 CD롬에 이 바이러스가 포함돼 수거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국산 악성 바이러스인 까마귀(Crow), 에볼라(Ebola) 등도 피해를 입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