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버저업체들의 효자품목으로 각광받던 소형버저의 국제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일본 버저업체의 집중적인 견제와 국내 업체들간의 경쟁심화로 인해 소형버저의 국제거래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그동안 해외시장에 많은 물량을 판매해왔던 국내 버저업체들이 수출확대 및 채산성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중국 업체들도 소형버저 생산시설을 갖추고 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물량을 양산, 파격적인 가격으로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국내 소형 버저업체들의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휴대폰·무선호출기 등 이동통신단말기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8.5×8.5×3.0㎜ 규격의 사각SMD버저의 경우 딜러가격이 올해 초 개당 80센트 가량에 거래됐으나 최근 평균가격이 60센트로 떨어졌다.
이는 시티즌과 스타 등 버저시장을 이끌고 있는 일본 업체들이 한국 업체의 공세가 심화되자 가격을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45센트에 공급하려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모뎀 등에 가장 범용으로 채용되고 있는 직경 12㎜ 원형버저도 올해 초 개당 18센트 가량에 거래됐으나 한국 업체들간의 과열경쟁으로 최근 10센트 이하로 급격히 가격이 떨어져 소형버저의 가격급락세는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그동안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사이즈가 큰 일반버저를 생산해온 중국 업체들이 통신용으로 사용되는 소형버저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중국산 제품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내년부터는 국내 버저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