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월요 연구소 탐방 (22);창성 중앙연구소

 창성(대표 배창환)은 지난 80년 회사 설립 이후 전자 및 자동차산업의 핵심 부품 소재인 각종 금속분말을 생산, 공급에 주력해온 국내 유일의 종합 금속분말 제조업체로 90년에는 인천시 남동공단에 완전 자동화된 금속분말 제조공장을 독자적인 기술로 설계, 완공해 국제 규모의 금속분말 제조업체로 그 면모를 일신했다.

 이 회사는 또 91년 9월 미국의 적층접점재(Clad Metal) 제조업체인 TMI사로부터 기술과 생산장비 일체를 도입해 국내 미개발품인 적층접점재를 생산, 커넥터와 릴레이·스위치·반도체 리드프레임 생산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창성은 중소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첨단 기능소재 및 부품의 효과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연간 매출의 7%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있는 고집스런 첨단 소재 전문제조업체로 금속분말사업부와 코어사업부·신소재사업부·창성중앙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86년 기존의 연구개발실을 확대 개편해 설립된 창성 중앙연구소(소장 배창환)는 연구개발 분야에 무게중심을 둔다는 회사 방침에 따라 대표이사가 연구소장직을 겸하고 있으며 박사 1명과 석사 8명 등 총 17명의 고급 연구인력과 비표면적측정기·레이저입도분석기·원자흡광분석기·전해분석기·각종 경도시험기 등 70여종의 첨단 연구장비를 확보, 금속분말 제조기술을 비롯해 고품질의 연자성 코어, 후막도료인 도전성 페이스트 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창성 중앙연구소는 이같은 연구개발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청동분말을 비롯한 구리(Cu)계 분말과 알루미늄(Al) 및 Al 합금분말 등의 생산기술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고 솔더 크림과 전자재료용 은(Ag) 극미분, 마찰재용 연청동 등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연구소는 또 금속분말의 다른 주요 용도인 자성재료 분야에서는 지난 95년 그동안 미국의 마그네틱스사와 아놀드사가 독점 공급해온 MPP코어와 센더스트 파우더 코어를 국산화,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하는 등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최근엔 직류중첩특성이 가장 우수한 하이 플럭스(High Flux) 코어 개발에도 성공해 우수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전자산업의 핵심 소재이면서도 국산화가 늦어져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도전성 페이스트 분야에서는 이미 NTC 및 PTC 서미스터 전극용 페이스트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멤브레인 스위치용 은/카본 페이스트와 PCB 스루 홀용 페이스트, 압전소자(PZT)를 기초 재료로 한 레조네이터와 초음파 진동자용 전극 페이스트 등 새로운 도전성 페이스트를 잇따라 개발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속분말의 주요 용도의 한 분야인 전지재료 분야에서는 공업기반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알칼라인 1차전지의 음극재료로 사용되는 아연 분말을 로켓트전기와 공동 연구·개발해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분말 제조기술인 고정도 원심분사법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립된 첨단기술로 앞으로 매우 좁은 입도분포 및 진구형의 금속분말을 제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성 중앙연구소 배창환 소장은 『앞으로 금속분말의 연구 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집약형 소재 개발에서 기술혁신형 응용부품으로 연구 개발 범위를 확대해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일류 기능소재 및 부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