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미 최대 방송장비업체인 해리스사에 디지털TV 방송용 세트톱박스를 대당 7천9백달러의 높은 가격으로 수출한다.
삼성전자는 해리스사와 디지털TV 방송용 세트톱박스를 올해 안에 2백대 공급키로 했으며 내년에는 5백대를 추가로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업체가 미국업체들과 소니·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미국 방송장비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방송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해리스사가 삼성전자의 제품을 이처럼 높은 가격에 구매하기로 한 것은 삼성전자의 디지털방송관련 기술과 상품력이 세계수준임을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해리스사에 공급하는 세트톱박스는 미 차세대TV시스템위원회(ATSC)가 정한 18가지 디지털방송규격을 모두 지원하고 방송국이나 장비업체들에 필요한 각종 계측기능 등이 내장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해리스사와의 계약성사로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미국의 디지털TV 방송장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앞으로 고가제품 수출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