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극복을 위해 수출을 적극 추진중인 국내 중소기업들이 획득을 원하는 해외규격이 유럽연합 단일규격인 「CE마크」와 미국의 대표적 안전규격인 「UL」로 나타나 이들 시장에 대한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관계당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기청이 「98년도 중소기업 해외규격 인증획득 지원사업」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8백60개 중소기업이 지원자금을 신청한 가운데 CE마크를 신청한 기업이 3백41개, UL 신청업체가 2백74개로 이들 두 규격이 무려 전체의 71.5%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포드·GM·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기업의 단체규격인 「QS9000」은 1백31개 업체(15.2%)가 신청, 자동차는 물론 관련장비 및 부품 수출에 필수요건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입증했으며 미국 FCC(35개), 독일 VDE(21개), 일본 JIS(16개), 독일 TUV(10개), 캐나다 CSA(9개)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세계 최대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안전규격인 「CCIB」와 러시아의 「GOST」규격은 예상과 달리 각각 7개, 3개 업체에 그쳤으며 북유럽 개별 국가규격인 「KEMA」 「NEMKO」 「SEMKO」 등은 각 1개씩에 그쳤다.
국내기업이 수출을 하기 위해 사전에 인증받는 전 세계 규격 중 핵심규격이 총망라된 이번 중기청의 해외규격 인증지원사업 신청에서 CE마크와 UL규격이 주종을 이룬 것은 이들 지역이 세계 최대의 수출시장인데다 규격 획득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인정받는다는 상징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는 결국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 및 수출추진 지역이 미국·유럽 양대진영에 집중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장차 중소기업들의 수출확대를 위해선 무엇보다 제3세계로의 수출선 다변화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중기청은 25억원의 예산을 토대로 8백60개 신청업체에 대한 정밀심사를 통해 이달말께 최종 4백20여개사를 선정, 해당 규격획득 비용의 70%까지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며 연말경 내년도 지원사업 계획을 마련, 1차 탈락업체를 중심으로 2차 지원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