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가정용 에어컨을 건물용 공조설비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멀티에어컨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LG전자·삼성전자 등을 비롯한 가전업체들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에어컨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시스템멀티에어컨 사업에 속속 참여,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건물에 대한 공조설비 시장이 조만간 시스템멀티에어컨으로 급속 대체될 전망이다.
시스템멀티에어컨은 한 대의 실외기에 여러 대의 실내기를 연결해 사용하는 멀티에어컨을 시스템화해 다양한 용량대의 건물공조를 가능토록 한 것으로 중앙제어만 가능한 기존 공조설비와 달리 실내기를 일반 가정용 에어컨처럼 별도로 제어할 수도 있어 사용편리성이 매우 높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대형 공조설비 및 일반 가정용 에어컨으로 충당하지 못했던 중간급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으로 시스템멀티에어컨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더욱 강화해 전략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제품종류를 용량대별로 다양화하고 이에 사용할 대형 컴프레서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주택일체형의 시스템멀티에어컨 사업으로 에어컨의 부가가치를 높여간다는 전략으로 최근 일본 다이킨사에서 실외기 1대에 실내기를 최대 16대까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인버터방식의 하우징에어컨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도입,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수주활동에 나선 데 이어 앞으로 이 회사와의 기술협력을 통한 자체생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센추리와 만도기계 등도 기존 멀티에어컨을 응용해 주문형 시스템멀티에어컨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으로 배관기술 및 사이클 설계와 제어기술 등 시스템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