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이동통신 단말기.통신장비용 코어 국산화 가속도 붙었다

 그동안 외국산 제품이 시장을 장악해온 이동통신 단말기 및 통신장비용 코어의 국산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화전자와 아모스·창성 등 국내 코어 생산업체들은 이동통신 단말기 시장의 급팽창에 힘입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통신용 코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통신용 코어의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페라이트 코어 전문업체인 삼화전자(대표 이근범)는 최근 1만 이상의 고투자율 특성을 갖는 망간계 페라이트 코어 등 5종의 통신용 코어를 개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이 회사가 4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에 성공한 이 제품은 외부온도 변화에 투자율 특성이 쉽게 변하는 기존 코어와는 달리 영하 30∼영상 90도에서도 투자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통신기지국과 교환기·이동통신 단말기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삼화전자는 이 제품을 국내 시장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 등으로 수출하는 한편 앞으로 투자율이 1만5천에 달하는 초고투자율 통신용 코어 등을 개발, 통신용 코어의 생산품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모퍼스 코어 전문업체인 아모스(대표 김병규)는 최근 이동통신 단말기의 DC/DC 컨버터용 초소형 초크코어를 개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아모스가 6개월의 기간과 5천만원을 들여 개발한 이 제품은 지름 4파이, 높이 1㎜의 표면실장부품(SMD) 타입 초소형 아모퍼스 초크코어로 이동통신 단말기의 배터리에서 IC에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하기 위한 인덕터에 주로 사용되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다른 재질의 코어에 비해 전력손실이 30% 정도 적어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생산업체를 비롯해 에릭슨과 노키아 등을 대상으로 품질승인 획득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생산설비를 추가 도입해 월간 생산량을 1백만개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한편 앞으로 지름 4파이, 높이 0.7㎜의 초소형 초크코어의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 95년부터 금속분말 자성코어를 생산하고 있는 창성(대표 배창환)은 지난해부터 통신용 전원공급장치와 DC/DC컨버터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MPP코어와 센더스트 파우더 코어 등을 개발, 국내외 업체에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직류 중첩 특성이 우수한 하이 플럭스(High Flux) 코어를 개발해 본격적인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처럼 부가가치가 높은 통신용 코어의 국산화가 활발히 진행됨에 따라 앞으로 국내 코어 업체들의 신제품 개발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한편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