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업계, 일반소비자에 브랜드 알리기 경쟁

 그동안 PC 제조업체를 통한 영업에 주력하던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업계가 일반 소비자들에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최근 퀀텀코리아와 맥스터코리아·한국후지쯔 등 HDD 공급업체들은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집단상가에서 대규모 고객행사를 개최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 제품·회사 홍보에 나서고 고객지원센터를 신규로 개설하는 등 일반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작업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퀀텀코리아(대표 박용진)는 자사의 대리점인 LG상사·MS텍과 협력해 다음주부터 용산전자상가에서 「퀀텀」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퀀텀은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데다 최근 발표한 5GB급 제품이 소매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판단, 이같은 행사를 열기로 한 것. 퀀텀코리아는 이번 행사에서 퀀텀 제품의 내용보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맥스터코리아(대표 우기섭)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maxtor.co.kr)를 개설, 대고객서비스와 회사홍보에 치중하고 있다. 특히 맥스터코리아는 자사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제품 고유번호를 알려올 경우, 분기당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일반 소비자층에 대한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용산전자상가에 AS 전담센터를 개설해 1 대 1 무상교체를 시행하는 한편 기술전문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집단상가에서 제품 이동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에서 HDD를 보호하기 위해 제품 이동용 케이스를 제작하는 등 제품 신뢰성 제고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불량제품을 구입했을 때 발생하는 브랜드 이미지 손실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처럼 HDD 전문 공급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PC를 구입하면서 HDD 제조사를 살펴볼 정도로 안목이 높아진 이유가 크다. 특히 인터넷과 PC통신에서 HDD 제품 브랜드 신뢰도에 대한 정보가 많이 공개돼 소비자가 부품 브랜드를 지정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IMF 한파로 소매시장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HDD 공급업체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관리하게 된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각 HDD 제조업체들이 주력제품으로 내놓고 있는 4∼5GB급 제품이 OEM 방식 공급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소매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