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 반도체 재료시장은 소폭이나마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전년대비 17% 정도 감소한 19억2천만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 및 협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재료시장은 D램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자 생산업체들의 공정 개선과 반도체 감산이 본격화되면서 재료 사용량이 크게 줄어들고 재료 가격에 대한 인하 요구도 더욱 거세져 지난해보다 오히려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포토레지스트·스퍼터링 타깃·특수가스 등의 재료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잇따른 시장 참여와 생산 확대로 전체 재료 수요 가운데 10억달러 어치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 공급됨으로써 반도체 재료의 국산화율은 지난해보다 5% 포인트 가량 상승한 56%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전공정용 핵심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는 그 사용량이 전년보다 15% 가량 감소하고 제품 가격도 크게 하락함으로써 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7.2억달러)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 5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감광재료인 포토레지스트시장은 지난해보다 무려 40% 이상 줄어든 8천5백만달러 규모로 재료 품목 중 가장 큰 시장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동우반도체약품·금호석유화학·한국리소컴 등의 잇따른 시장 참여로 국산화율은 전년대비 10% 포인트 증가한 16%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후공정 재료인 리드프레임시장은 4억6천만달러로 전년대비 23% 정도 감소하고 프로세스케미컬 및 공정가스시장도 지난해보다 15% 가량 줄어든 1억5천만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봉지재료인 에폭시몰딩컴파운드(EMC) 수요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든 1억5백만달러 정도로 예상되며 포토마스크시장은 6억5천만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배선재료인 스퍼터링 타깃시장은 LCD 제조용 ITO(Indium Tin Oxide) 제품 수요가 기대 이하로 소폭 증가에 그침에 따라 지난해 시장보다 크게 줄어든 2천8백만달러 규모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타깃 제품의 국내 생산은 한국MRC·한국토소·존슨매티코리아 등 외국합작사들의 본격적인 양산에 힘입어 1천2백만달러 수준까지 상승, 자급률은 전년대비 18% 포인트 가량 올라간 42%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산업협회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반도체 재료시장은 장비시장과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며 이같은 재료시장의 감소 현상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