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전자의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개발인력이 주축이 돼 설립된 시그마컴(대표 주광현)이 영업망과 유통망 구축을 마무리짓고 통합 및 그래픽카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 회사는 당초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통신분야를 주요 사업분야로 설정했으나 가산전자와 두인전자 부도 이후 일시적인 공백상태를 보이고 있는 통합 및 그래픽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가용인력과 기술력을 총동원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한 첫단계 조치로 시그마컴은 서울을 비롯, 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14개 지역에 3개의 총판 및 50여개 유통점과 자사제품 공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적인 유통망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시그마컴은 유통망 구축과 함께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산전자와 두인전자 이후 특히 통합카드시장의 공백상태가 유지됨에 따라 이 회사는 중고가형 그래픽카드 및 단순 그래픽카드 출시와 더불어 「통합카드」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그마컴은 미국 S3사의 최신 3D칩세트인 「세비지」 칩세트를 채택한 2배속 엑셀러레이티드 그래픽 포트(AGP) 방식 통합카드와 S3사의 LC 2X 3D칩세트를 사용한 저가형 통합카드 개발을 마무리짓고 11월 초부터 제품을 출하키로 했다.
이와 동시에 시그마컴은 11월중 3dFX사의 「부두 밴쉬 3D」 칩세트를 채택한 AGP방식 중고가형 그래픽카드와 저가형 그래픽카드 1종을 동시에 개발, 출시함으로써 모두 4종의 그래픽카드 제품군을 상품화해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시그마컴이 제품개발 일정 및 유통망 구축을 마무리짓고 통합 및 그래픽카드 시장에의 본격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시장판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광현 사장을 비롯한 시그마컴의 개발진이 가산전자의 통합카드 「윈엑스 퍼펙트」와 「윈엑스 DVD」 보드를 개발해온 주역들이기 때문에 일단 이 회사는 가산전자가 갖추고 있던 제품사양과 성능을 그대로 계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시그마컴이 당초 목표로 했던 무선통신분야의 기술개발을 잠시 유보하고 시장 공백상태에 있는 통합카드분야를 우선적으로 공략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통합카드시장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시그마컴은 가산전자와 두인전자가 갖추고 있던 제품라인과 브랜드 인지도를 그대로 계승해 시장을 점유해나갈 계획이며 올 매출목표를 15억원, 내년에는 1백50억원으로 늘려잡는 등 국내 통합 및 그래픽카드 시장을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시그마컴의 심현도 영업이사는 『가산전자와 두인전자의 부도로 인한 시장 공백기를 틈타 국내 통합카드시장에서 대만산 저가형 수입품의 시장확대가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라며 『24시간 개발체제를 가동시키고 유통망체제를 확보하는 등 이른 시간 안에 카드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