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사 야심작 API "다이렉트X"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VGA카드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멀티미디어 API인 다이렉트X에 의해 표준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MS는 올해말 혹은 내년초 다이렉트X 7.0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며 이어서 내년 안에 8.0버전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으로 있다.

 다이렉트X는 원래 MS의 운용체계인 윈도환경에서 운용되는 게임의 3차원 그래픽 처리와 사운드 효과, 조이스틱 등 주변기기의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API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는 3차원 게임과 그래픽칩업체들에 의해 VGA카드시장의 판도가 이끌려 왔지만 앞으로 선보일 다이렉트X에 의해 이 판도가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VGA카드업계는 그 성능과 가격에 따라 크게 5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곳이 20만∼30만원대의 최상위 4, 5그룹이다. 이 그룹은 현재 3Dfx사의 부두 벤시, 3Dlabs사의 퍼미디어2, 엔비디어(Nvidia)사의 리바TNT칩이 주도하고 있다.

 이중 3D기능의 하나인 글라이드기능을 갖고 있는 3Dfx사가 부두시리즈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그 뒤를 3Dlabs사가 쫓고 있으며, 엔비디어는 지난 9월 출시한 리바TNT로 각종 벤치마크테스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데 힘입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하기 위해 새로 VGA카드를 장만하려는 마니아들에게 이같은 다양한 옵션은 오히려 혼동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VGA카드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는 3차원게임이 특정한 칩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더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툼레이더·언리얼·퀘이크·니드포스피드·NHL99·레인보6 등 최근 마니아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은 예외없이 이러한 문제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혼란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하고 있는 다이렉트X의 새로운 버전 프로젝트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MS 전문개발자회의(PDC99)에서 빌 게이츠 회장의 키노트를 통해 처음 선보인 다이렉트X 차기버전은 크게 크롬이펙트와 패런하이트(Fahrenheit) 프로젝트로 대표된다.

 크롬이펙트는 웹 3차원 그래픽언어인 VRML에 대응되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야심작으로, 윈도환경에서 3D 그래픽환경을 빠르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요소이고, 패런하이트 프로젝트는 MS가 실리콘그래픽스·HP·인텔 등과 공동으로 3D 그래픽을 개선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의 미디어 플레이에 필요한 렌더링 코딩과정을 클라이언트에서 할 수 있도록 해 성능향상을 가져 오는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 3차원 효과를 내는 주된 기능 중 하나인 오픈GL을 다이렉트X에 직접 포함시키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도 주요한 프로젝트로 설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갖춘 다이렉트X의 새 버전을 이달말이나 내달초 샘플로 첫선을 보일 3Dlabs사의 퍼미디어 3칩이 지원할 것으로 보고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두시리즈로 3차원 게임용 VGA카드시장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둔 3Dfx 진영에 대응하는 야심작으로 선보일 퍼미디어3가 다이렉트X 차기버전 지원을 무기로 강력한 공세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때문에 다이아몬드멀티미디어·크리에이티브 등 업계를 선도하는 대부분의 VGA카드업체들은 이미 올해말까지의 제품 출시계획에 퍼미디어3칩을 탑재한 제품 리스트를 포함시켜 놓은 상태다.

 업계 일부에서는 이 제품이 최근 선보이고 있는 부두나 리바TNT를 능가하는 3차원 그래픽성능을 보일 수 있을지에 초미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