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소호(SOHO)를 겨냥해 최근 출시한 비전문가용 전자출판(DTP) 솔루션 「퍼블리셔 98」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DTP 솔루션으로는 어도비사의 페이지 메이커와 매킨토시용인 쿼크익스프레스 등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이들 제품은 미려한 출판물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능 익히기가 쉽지 않고 가격이 비싸 전문 출판업체가 아니고서는 구입이 쉽지 않은 것이 큰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래서 10∼20명의 소호 기업에 적절한 보급형 출판 솔루션시장을 겨냥해 나온 것이 퍼블리셔 98이다.
퍼블리셔 98의 가장 큰 장점은 초보자도 쉽게 사보·브로셔·카탈로그·명함·전단 등을 만들 수 있으며 웹사이트 구축까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것은 프로그램의 모든 작업이 마법사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회보·명함에서 비행기접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제시된 레이아웃 중 자신에게 필요한 분야의 항목을 선택하면 항목별로 수십 가지의 미리 작성된 디자인 템플릿을 보여주며, 레이아웃을 선택한 후에도 각 부분에 들어갈 색상·클립아트·소리·주소 등을 적절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이를 위해 1천6백여개의 카탈로그와 60개 이상의 색 구성표, 1만여개의 클립아트 이미지, 1천5백개의 사진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같은 마법사 기능 외에도 초보자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각종 기능들이 제공된다.
일반텍스트·MS 워드·아래아한글·하나글 등 국내에서 사용되는 주요 워드 프로세서로 작성된 텍스트 파일을 그대로 불러올 수 있다.
배포판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한글 폰트 지원문제도 정식버전에서 상당부분 해소됐다. 윈도 기본 글꼴 외에도 전문 DTP 프로그램들이 사용하는 전문 한글 폰트인 한양, 휴먼 폰트 2백여개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어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화면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작성된 브로셔를 한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웹 페이지로 변환해 웹 사이트에까지 올리는 등 하나의 문서 형식을 다양한 문서 형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자동 변환 기능도 눈길을 끈다.
또 미리 주소록을 작성해 두면 이 정보를 자동으로 편집 문서내에 삽입시킬 수 있고, 출력하거나 전송할 때 자동으로 입력시켜 주는 등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한 측면이 눈에 많이 띈다.
물론 단점도 상당히 있다. 초보자용이자 소호용이라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마법사를 이용하고 미리 제공되는 각종 템플릿·클립아트에 만족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더할 나위 없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일단 마법사를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한 레이아웃을 창출해 내려고 한다면 곧바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지적이다.
또한 소호용에 맞지 않은 시스템 요구 수준도 문제다. 표준 옵션으로 486급 이상의 PC, 8MB 주 메모리, 최소 1백9MB의 하드디스크 공간이면 충분하다고 제시하고 있지만 필요한 폰트를 모두 설치하고 여러 가지 작업을 할 경우 하드디스크 공간이 적어도 3백MB 이상은 돼야 하고 최신형 펜티엄급 PC는 갖춰야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마법사와 도움말 기능이 제공되는 것은 좋으나 화면에 이들 도우미 화면을 띄울 경우 메인 화면이 식별하기 힘들 정도로 작아져 편집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