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정보> 메인보드

 최근 메인보드시장의 흐름은 급격하게 LX에서 BX보드로 넘어가고 있다. BX보드는 인텔의 펜티엄Ⅱ 프로세서가 갖고 있는 기본 버스클록(FSB)인 1백㎒를 지원하기 때문에 시스템 환경이 펜티엄 MMX에서 펜티엄Ⅱ로 급격하게 넘어가는 상황을 대변해 주고 있다.

 또한 BX 메인보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는 25만원대 이상의 비교적 고가에다 IMF 사태로 위축된 시스템 경기 때문에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했고, 또한 슬롯 구성이 기존 제품을 사용하는 국내 수요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일부 마니아들 외에는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삼보·대우·LG·유니텍 등 국내 주요 메인보드 생산업체와 대만업체들이 이같은 국내 환경에 맞춘 BX보드를 내놓으면서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BX보드를 고르는 조건으로 크게 두 가지를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첫번째는 외관이다. 메인보드를 구매할 때 자신의 필요에 맞는 외관을 갖추고 있는 지 먼저 고려하라는 것이다.

 .우선 자신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에서 모뎀·TV수신카드 등 ISA 타입의 주변기기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최근 주변기기들이 급격히 PCI방식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새 시스템을 구성하려면 5개의 PCI, 2개의 ISA, 1개의 AGP 슬롯을 갖춘 보드를 구입하는 것이 좋고, 기존 ISA 주변기기를 사용하려면 PCI 4개, ISA 3개, AGP 1개 슬롯을 갖춘 보드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램소켓(DIMM)도 4개의 슬롯이 있는 보드의 경우 데이터 버퍼가 있는 지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일반적으로 3개의 슬롯으로도 충분하다는 평이다. 이밖에 보드에 함께 있는 매뉴얼이나 상자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꼼꼼하게 한글 매뉴얼을 적어 놓은 보드는 사후서비스에 그만큼 신경을 쓴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기능 측면. 기능면에서 오버클로킹을 원하는 것인지, 혹은 안정성을 원하는 지 목적에 따라 보드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CPU 클록지원 여부와 바이오스 세트업이 우선적으로 관심의 대상. 과거의 보드들은 메인보드의 점퍼설정에 의해 CPU 클록을 조정했지만 BX보드에서는 이를 바이오스에서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많다.

 일부 바이오스에서는 오버클로킹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CPU 전압 조절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마니아들에게는 필수 요소인 셈이다.

 특정 보드들에서는 자동으로 CPU의 클록수를 인식해 설정하도록 하고 수동으로는 조정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있어 초보자들에게는 좋지만 마니아들에게는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다.

 CPU 클록 주파수를 어디까지 지원하는지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할 사항이다. 대부분의 보드들이 아직 나오지도 않은 펜티엄Ⅱ 5백㎒까지 지원한다고 선전하지만 대부분 4백㎒ 정도까지만 테스트를 해보고 내보내고 있다. 따라서 이를 맹신하기보다 CPU 클록의 FSB와 멀티플라이어를 어느 정도 지원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같은 주의사항을 고려했을 때 대만 ABIT사의 BH6보드가 가격대 성능비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인정을 받아 오버클로커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외에 ASUS의 P2B, FSB 1백12㎒를 지원하는 삼보의 디트로이트 BX보드가 안정성 측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소요코리아가 최근 내놓은 SY-6BE는 기존 5/2/1(PCI/ISA/AGP) 슬롯 제품의 단점을 해소하고 4/3/1 슬롯으로 재편성하고 바이오스에서 CPU 클록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며 유니텍전자의 MS-6116보드 역시 4/3/1 슬롯을 제공한다.

 최근 새로 메인보드시장에 뛰어든 대우통신의 CB641X-BX 보드는 IR통신이 가능하고 윈도 98 전원관리 기능을 수용해 해외 수출이 활발히 이뤄지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도 솔테크 코리아의 SL-67B도 눈길을 끄는 제품이고, 자동으로 CPU 설정을 맞춰주는 타이안의 S1830/SL Tsunami AT 보드도 초보자에게 알맞은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정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