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이동통신 대리점들이 최근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폴더형 단말기 수요를 겨냥해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이 디지털 폴더형 휴대폰인 「스타택」을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도 다음달 중순 디지털 폴더형 휴대폰을 출시하기로 하자 일선 유통점에 기존 휴대폰을 반으로 접은 크기로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폴더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유통점들은 기존에 나와 있는 모토로라반도체통신 제품 물량확보에 나서는 한편 앞으로 나올 삼성전자 제품의 수요급증을 노려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고객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동통신 특히 대리점들은 디지털 폴더형 휴대폰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 당분간은 고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점은 내세워 인기모델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실제로 제품 공급받기가 어려워 고객을 확보하고도 단말기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7일부터 출시되기 시작한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디지털 「스타택」의 경우 SK텔레콤이 SK유통을 통해 자사 대리점에 지금까지 3천여대를 공급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적어 대다수 대리점들이 판매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SK텔레콤의 상당수 대리점들은 본사의 정책과는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디지털 「스타택」을 요구하는 신규 가입자와 전환가입자들을 상대로 예약을 받고 있다.
용산에서 SK텔레콤 대리점을 경영하는 K 사장은 『본사에서는 용산과 종로 일대에 1천대 이상을 공급했다고 하지만 정작 한대밖에 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디지털 폴더형 휴대폰이 시장에서 예상외로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이동통신 대리점들은 다음달 중순 출시될 삼성전자 애니콜 디지털 예약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이들 대리점은 특히 현재 삼성전자가 주요 지방도시를 돌면서 애니콜 폴더 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을 고객유치 행사의 하나로 활용, 대리점 나름대로 폴더형 단말기 구입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사은품제공 등 특전을 부여하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휴대폰 수요포화로 대리점간 고객유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으나 단말기 제조업체의 폴더형 단말기가 의외로 가망고객들에게서 인기를 끌면서 고객확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폴더형 단말기 공급을 둘러싼 대리점간의 기발한 고객유인 전략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