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정보통신 분야 무역수지는 86억 달러 흑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억7천만 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기간에 수출은 오히려 줄어 들었으며 무역흑자 역시 수출 증가가 아닌 수출 감소폭 심화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 최고의 수출 유망품목으로 꼽히는 정보통신 분야마저 IMF 한파에 크게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9월 말 현재 정보통신산업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수출은 총 2백15억6천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9%가 감소했고 수입은 1백29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0.9%가 줄어 들었다. 이에 따라 무역 흑자는 지난해보다 20억7천만 달러가 개선된 86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에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9백77억9천만 달러로 1.9% 감소한 반면 수입은 6백90억1천만 달러로 37.3% 마이너스 신장해 전체적으로는 2백87억8천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단말기를 포함한 통신기기 수출이 가장 호조를 보여 23억9천만 달러로 18.1%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나머지 정보기기·방송기기·반도체 등 부품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다.
주요 품목 가운데 수출증가세가 가장 높은 것은 이동전화기로 모두 9억8천만 달러 어치를 수출, 지난해 동기 대비 62.9%의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이동전화 단말기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저력과 함께 최근 이 방식을 채택하는 국가 및 사업자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와 달리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했던 모니터와 브라운관이 각각 16억4천만 달러와 14억4천만 달러에 그치고 증가폭마저 마이너스 29.1% 및 9.8%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전체의 47.1%(1백1억6천만 달러)를 차지해 최대 정보통신 수출시장으로 자리잡았고 미국이 29%(62억6천만 달러), EU는 18.8%(40억6천만 달러)를 각각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