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가 20여년 동안 개발한 기술 가운데 해외에 수출한 기술은 25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업체에 이전되는 등 출연연 개발기술이 거의 「안방용」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과학기술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7개 정부출연연구소가 출연연 설립 이후 20여년간 기술개발 결과물을 해외기업 등에 수출해 받은 기술사용료는 올 9월말까지 모두 25건 3천4백99만4천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연간 평균 1백74만달러 규모로 극히 저조한 실적이다.
출연연별 기술수출액을 보면 화학연이 7건의 기술을 해외에 수출, 기술계약료 2백84만달러와 기술사용료 1백83만달러 등 4백67만달러를 받아 가장 많고 원자력연은 기술수출이 10건으로 가장 많지만 기술사용료는 모두 3백31만5천달러에 그쳤다.
또 과기원은 2건의 기술을 수출해 기술계약액 23만달러, 기술사용료 3만달러 등 26만달러를 벌었으며 과기연도 2건을 수출해 기술계약료 9만5천달러, 기술사용료 2만달러 등 11만5천달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자원연이 2건에 89만6천달러, 생명연와 연구개발정보센터가 1건씩 수출해 각각 7만5천달러, 1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계연·전기연·표준연·에너지연·항공우주연 등 나머지 13개 연구소는 단 한건의 기술도 해외에 수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출연연이 국내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하고 받은 기술사용료는 모두 1천74건에 1천56억2천6백만원에 달했다. 기관별로는 화학연이 1백8건 2백46억8천5백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기연이 2백24건 2백30억2천8백만원, 기계연이 5백2건 2백28억1천4백만원, 전기연이 93건 1백56억7백만원, 과기원 39건 45억2천9백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