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Ⅱ PC가 MMX PC를 제치고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초 국내 PC시장에서 15%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펜티엄Ⅱ PC는 최근 들어 70% 수준으로 급상승하면서 MMX(Multi Media Extension) PC를 완전히 제치고 PC시장 주력제품으로 떠올랐다.
올초만 해도 PC업계는 연말까지 MMX PC가 시장주도권을 확보하고 내년 이후에 펜티엄Ⅱ PC가 주력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예상과 달리 펜티엄Ⅱ PC가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MMX PC가 급격히 퇴조한 것이다.
이는 인텔사가 올해 상반기에 노트북용 펜티엄Ⅱ 프로세서와 데스크톱 PC 분야에서 2세대 펜티엄Ⅱ 프로세서인 「데슈츠」와 저가 펜티엄Ⅱ PC를 구성할 수 있는 「셀러론」을 발표하고 펜티엄Ⅱ 프로세서 드라이브 전략을 강력히 추진한 결과다. 특히 펜티엄Ⅱ 프로세서에서 캐시를 제외한 「셀러론」이 저가의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기존 MMX PC가 갖고 있는 저가라는 무기를 희석시키면서 MMX PC를 퇴조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2백33㎒ MMX 중앙처리장치(CPU) 가격은 1백6달러인 데 반해 이보다 성능이 우수한 2백66㎒ 셀러론 CPU가격은 86달러에 불과하다.
아울러 지난 7월에 펜티엄Ⅱ PC에 가장 적합한 운용체계인 윈도98(일명 멤피스)이 발표된 것도 펜티엄Ⅱ PC의 기반확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삼보컴퓨터·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 제조업체들은 최근 데스크톱PC 분야에서 MMX PC를 단종하고 셀러론 PC를 중심으로 펜티엄Ⅱ PC를 대대적으로 출시하고 이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상반기에 MMX PC를 일찌감치 단종하고 지난달에 6개의 셀러론 PC를 출시하면서 M6000 등 기존 펜티엄Ⅱ PC와 함께 전 기종을 펜티엄Ⅱ PC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펜티엄Ⅱ PC에 영업력을 집중했던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사업전략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특히 세계 저가 PC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출시한 초저가 PC 제품(e 타워)에도 인텔 셀러론 CPU를 탑재했다.
대우통신(대표 유기범)과 LG IBM(대표 이덕주) 역시 최근 주력기종을 MMX PC에서 펜
티엄Ⅱ PC로 전환하고 이달 들어 셀러론 PC를 잇따라 출시해 퇴조하는 MMX PC 제품을 대체해나가고 있다.
PC 제조업체는 또 노트북PC 분야에서도 지난 9월까지 MMX PC를 출시하던 방침을 수정, 지난달부터 출시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대체해 펜티엄Ⅱ 노트북PC만을 출시하고 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MMX PC는 전체 국내 PC 시장에서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는 대부분 PC 제조업체들이 갖고 있던 재고품일 것』이라며 『재고품마저 거의 소진될 내년 상반기에는 MMX PC가 시장에서 완전 퇴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