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말이면 전면 해제될 수입선다변화제도는 이제 국내 가전업체들에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연간 2백80만대에 달할 만큼 규모가 큰 전기보온밥솥시장에 대한 수입선다변화 해제는 주식(主食)시장에 대한 공략으로 풀이돼 그동안 가전업체들이 해제시기를 지속적으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가전업계는 최근 17분 30초대에 취사가 완료되는 IH(Induction Heating)전기압력보온밥솥을 내놓는가 하면 전자동 잠금 및 체결방식의 전기압력보온밥솥 등 첨단기술을 채택한 고급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아 전기보온밥솥 수입선다변화 해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이미 끝난 것으로 밝히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7분대에 고속취사가 가능한 IH전기압력보온밥솥(모델명 P-H100Q)을 내놓았으며 용량과 가격대를 차별화한 후속모델을 내달에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는 19분대에 취사가 가능한 전자동 체결방식의 IH압력보온밥솥(SJ-IHA180)을 비롯, 수동 체결방식의 일반 전기압력보온밥솥(SJ-A1055) 등 고급·고가제품을 대거 내놓았다.
이는 그동안 열판 가열방식의 중저가 전기보온밥솥이 주를 이뤘던 국내시장을 고급·고가 시장으로 바꾸는 확실한 전환점이 되고 있으며 가전업체들이 앞다퉈 개발해온 뉴러퍼지 기술, IH기술, 전기압력기술, IH전기압력기술 등의 성과가 집약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수입선다변화 해제시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온 일본의 조지루시·마루가나 등 고가·고급제품에 맞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보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