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정품 주변기기 판촉 아이디어 "만발"

 주변기기 수입업체들이 정품 판매확대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이후 PC경기 침체여파로 주변기기 수요가 감소하자 이들 제품수입 업체들은 정품과 비품을 식별할 수 있도록 홀로그램 스티커를 제작, 제품에 부착하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공식 채널로 수입되는 그레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래픽카드 전문업체 다이아몬드의 한국지사는 지난해 초 국내 총판사인 세양정보통신의 부도로 총판사 선정에 난항을 겪어오다 지난해 말에 들어서야 국내 총판사 선정작업을 마무리했는데 1년 가량의 공백기간에 비공식 수입사로 들어온 그레이 제품이 활개를 치자 최근 정품 식별 홀로그램 스티커를 제작, 전제품에 부착하고 있다.

 또 국내에 정식절차를 거쳐 도입되는 그래픽카드 판매가격을 미국 현지 가격보다 10% 저렴한 가격에 수입, 유통함으로써 그레이 제품과 가격 차이를 없애 35% 이상 차지하던 그레이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20% 이하로 낮췄다.

 여기에 제품 뒷면에 부착하는 전자파 장해 검정 스티커에 총판사의 상호를 넣어 정품과 비품의 식별을 돕는 한편 내년 2·4분기부터는 제품 사용설명서를 한글화하는 등 정품 식별방법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킹스톤테크놀로지의 메모리 모듈을 취급하기 시작한 소프트뱅크는 기존 대형기종 컴퓨터 시장에서 업그레이드용 메모리로 비공식 채널로 수입된 킹스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 정품 가격을 크게 낮춰 비품과 가격차이를 없앴다. 이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카탈로그에 각 제품의 판매가격을 명기해 정품과 그레이 제품의 가격비교가 쉽도록 했으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격정보 제공과 함께 정품을 사용할 경우 애프터서비스(AS)가 용이하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아이오메가 재즈 드라이브의 국내 총판사 가운데 하나인 LG상사 역시 그레이 제품 유통억제와 정품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최근 재즈드라이브 소비자가격을 99만원에서 79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또한 LG상사는 자사가 취급하는 퀀텀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에 대해서도 그레이 마켓용 제품과 구별할 수 있도록 홀로그램 스티커를 부착하고 정품 구매시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무상 AS혜택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