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3사가 내년에는 불황 극복을 위해 공격경영에 나선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 전자 3사는 올해 안으로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중단됐던 투자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는 한편 첨단주력사업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적극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전자 3사는 내년에는 달러당 1천3백원대로 원화가치가 안정될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내년에 더욱 강력한 수출드라이브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각 사업부문별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전자 3사의 내년도 매출목표는 올해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현재 흔들리는 세계경제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국내경제의 회복과는 상관없이 자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도 계획수립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미래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을 올해 안으로 완료하고 내년부터는 디지털 정보가전·반도체·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주력산업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미국 반도체공장에 2차투자를 단행하는 등 경제위기 및 시장악화 등으로 미뤄졌던 투자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국내외적으로 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디지털 정보가전에 대한 연구개발 및 생산확대 등에 필요한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수익성 강화와 수출극대화를 내년도 2대 경영방침으로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CD롬 등 수익 위주의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강화하는 한편 단기수익이 기대되지는 않지만 향후 시장주도가 가능한 디지털TV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TV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제품의 수익성 향상과 함께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합리화 등을 통해 채산성을 개선하는 한편 수출극대화전략으로 불황을 적극적으로 타개하기로 했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도 최근 마련한 중장기계획의 달성을 전제로 내년도 경영계획을 공격적으로 편성하고 목표달성에 대한 전권을 각 사업부장에게 일임키로 했다. 또 사업구조 조정과 투자도 내년도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매출확대를 최우선으로 한 내년도 사업계획 지침을 마련해 최근 각 사업부에 전달했다.
내년도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전자 3사가 이처럼 공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IMF경제를 1년 정도 겪어오면서 전자3사 모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