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업계 "윈백" 격돌

 최근 중대형컴퓨터 업계에 경쟁업체의 시스템을 교체하는 이른바 「윈백(WINBACK)」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HP·한국컴팩컴퓨터·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시퀀트코리아·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주요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올들어 은행·보험·증권·정부투자기관 등이 시스템재구축 작업에 나서는 틈을 이용,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경쟁사 제품 대신 자사의 시스템으로 대체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전산부문 투자압박을 받고 있는 증권사와 보험업계 등을 중심으로 장비가격이 비싸고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드는 기존 메인프레임을 대체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대형 유닉스서버 기종을 도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올 상반기 동원증권과 한진투자증권의 주전산시스템이던 「IBM 9672」 메인프레임을 자사의 고성능 유닉스서버 「K570」로 대체, 공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증권의 계정계시스템을 IBM 메인프레임 대신 대형 유닉스서버 「V2250」으로 바꾸어 공급했다. 또 이 회사는 대한통운의 주전산시스템으로 사용하던 「IBM4381」 메인프레임을 밀어내고 자사의 유닉스서버 「V2200」으로 대체하고 특허청과 관세청에서 운영해온 기존 「프라임」 기종 대신에 「V2200」서버로 교체했다.

 한국컴팩컴퓨터(대표 강성욱)는 국민생명보험이 정보계 업무를 다운사이징하는 과정에서 「IBM4381」 메인프레임을 대체해 자사의 유닉스서버인 「알파서버 8200」 등으로 바꿨다. 한국컴팩은 또 보험개발원이 기존 보험업무의 생산성향상을 위해 실시한 보험전산망 운영과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에 기존 IBM 메인프레임 기종을 대신해 자사의 「알파서버 8400·4100」 등으로 공급하고 SK해운에도 IBM 메인프레임 대신 유닉스서버 「알파서버 4100·2100」 등을 잇따라 공급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대행 로버트 맥리치)의 경우 한화증권과 대우증권이 원장이관에 따른 전산시스템 재구축 작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IBM9672」 메인프레임을 대체하고 유닉스서버 「E4500·E4000·E3500」 등을 설치했다. 한국썬은 이와 함께 무역협회에도 IBM 메인프레임 대신 「E5000」 서버 등을 설치한 데 이어 금호석유·화학그룹·대림산업·동환산업 등에 IBM의 중형서버인 「AS400」 기종을 대체해 유닉스서버 기종을 제공했다. 시퀀트코리아(대표 이상일)도 지난해 쌍용화재와 쌍용양회에 설치된 「IBM 메인프레임」을 자사의 유닉스서버 「누마Q 2000」으로 대체하고 올들어 지난 9월 (주)쌍용에서 인사·회계·구매 등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해 실시한 전산시스템재구축에 「IBM9121」 메인프레임 대신 자사 유닉스서버로 교체, 설치했다.

 이밖에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류필구)은 지난해 삼성화재에 설치된 IBM 메인프레임 대신 자사의 대형시스템인 「스카이라인 725」를 공급한 데 이어 올들어 한일은행에도 IBM시스템을 대체해 자사 메인프레임 「파일럿 57」 기종을 공급한 바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