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어떤 방법론이 가장 좋을까.
프로젝트 개발 담당자들이 흔히 하게 되는 고민이다. 많이 활용해온 정보공학적 방법론과 구조적 방법을 병행할 것인가, 아니면 요즘 떠오르는 객체지향 방법론을 선택할 것인가.
아직까지 대세는 전자쪽이다. 오랫동안 익숙해진 방법론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위험부담이 적고 일 진행도 수월하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업계의 70% 정도가 구조적 혹은 정보공학적 방법론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객체지향은 매력적인 방법론이다. 특히 인터넷 기반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방법론일 경우 자체 개발이든 외국 주요업체의 기술을 일부 도입했든 대개 고유의 개발툴을 가지고 있다. 객체지향으로 할 경우에는 외국 유명업체의 개발툴(CASE)을 도입해야 한다. 래셔널사의 「Rational Rose」, 플래티늄 테크놀로지사의 「Paradium Plus」 등 대표적인 개발툴은 도입가격이 최소 1억∼2억원을 호가하고 시간당 컨설팅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인터넷 기반의 대형 프로젝트라면 모험을 해볼 만하다.
하지만 개발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라면 어떤 방법론으로 결정하든 고민이 남는다. 의욕적으로 전산 프로젝트를 추진하려 해도 개발툴을 도입하는 비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객체지향 방법론은 엄두를 내기 힘들다.
그런데 최근 국내 최초로 객체지향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함한 정보통신용 시스템 개발 방법론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프트공학연구부(연구책임자 전진옥 박사)에서 개발한 「소프트 한흐름」이 바로 그것. 이 제품은 여러 명의 개발자들이 분산 환경에서 일관된 방법으로 공동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프트 한흐름은 조직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 작업을 수행하는 데 있어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통합개발지원시스템으로 마르미-Ⅱ(MaRMI-Ⅱ), 시드(SEED), 스페이스(SPACE), 포티아(ForTIA) 등 4가지 툴로 이루어졌다. 이들 툴은 프로젝트의 성격 및 작업환경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이중 마르미Ⅱ는 객체지향 개발 방법론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발툴로 개발하려는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시각적인 구조로 분석, 생산성 향상과 위험부담을 줄여줄 수 있으며 가격이 외산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게 특징이다.
또 시드는 개발과정을 모형화해 개발초기에 적합한 경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 대규모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되며, 스페이스는 공동으로 개발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팀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 관리기능을 갖추고 있다.
소프트 한흐름은 이제까지 체계적인 접근 방법이 없이 임기응변에 의존해왔던 중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에게 환영을 받을 만한 제품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