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지털퓨전 김태완 사장

 소니·JVC·포에이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일본시장에 국내 중소업체가 문자발생기를 첫 수출하는 개가를 올려 화제다.

 작년 3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출범한 디지털퓨전(대표 김태완)은 최근 일본의 방송장비업체인 AIM사와 자사의 문자발생기 「디지털 로즈CG1.0」 1백대, 50만달러 어치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국내 방송장비업체들이 한결같이 어렵다고만 하던 일본시장 진출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다.

 『문자발생기는 방송장비의 틈새품목으로 앞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할 경우 국내 업체들도 얼마든지 해외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본시장 진출을 출발점으로 앞으로 미국은 물론 캐나다·유럽지역 등에 20여개의 디스트리뷰터를 확보해 수출을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김태완 사장(36)은 『현재 해외 유수의 방송장비공급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을 추진중이나 그렇다고 자가상표 수출을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11월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컴덱스98」 행사 뒤 중국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시장을 배제하고는 진정한 의미의 「수출전문기업」으로 불리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MBC에 문자발생기 「디지털 로즈CG1.0」 3개 시스템(6천만원 상당)의 공급권을 따내는 등 내수시장 진출 원년인 올해에 2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내수시장에서 5억원, 수출은 2백만달러를 각각 계획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 내수시장은 국내 마케팅력이 있는 중견업체에 전적으로 위탁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미국 새너제이에 설립한 현지법인 「디지털 로즈」를 집중 육성해 본사로 삼을 계획이다. 비록 출발은 국내에서 했지만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지사를 본사로 삼고, 한국은 지사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2, 3년 이내에 세계 문자발생기시장에서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 올려 「세계 10대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1차 사업목표』라고 청사진을 밝히며 『사업규모가 커져도 주력사업을 문자발생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사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