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전문업체 "신세기엔터프라이즈" 등장에 관심 집중

 비디오 대여수익금 분배제(RSS)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RSS가 시작될 경우 영업사원 중심의 기존 비디오 유통체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신세기엔터프라이즈(대표 유세규)는 전국의 비디오 대여점·제작사·배송업체를 단일 온라인 통신망으로 연결해 RSS업무에 활용할 「미디어넷(MEDIANET)」 구축을 서두르는 등 RSS 전문업체임을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가맹점을 모집하는 한편 국내외 주요 비디오 제작사들과 비디오 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한 두 메이저 제작사만이라도 신세기의 RSS를 받아들일 경우 기존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기는 지난 8월 한국통신으로부터 공중기업통신망(CO-LAN) 2만회선 이용허락을 받아 비디오 대여점 관리용 네트워크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14억원에 지멘스정보통신(주)과 메인 컴퓨터로 사용할 유닉스 머신 RM600시리즈 3대를 공급받았고, (주)한진택배로부터 RSS 비디오 배송업무 전용차량 3백50대(비디오 1개당 1백원 소요)를 지원받기로 했다.

 이외에도 약 13억원을 들여 제일컴텍으로부터 대여점 대여관리용 바코드 스캐너 2만대를 구입하기로 한데다 정한실업으로부터 테이프 부착용 레벨 약 5백만조를 공급받기로 했다. 새한정보시스템과 삼성전자로부터는 가맹 대여점에 공급할 펜티엄급 PC(매직스테이션 M3100시리즈)를 대당 1백만원에 총 2만대까지 공급받기로 협정을 맺은 상태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RSS서비스 준비작업이 완료단계에 와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오는 12월 RSS 관련업무 시험가동 및 검증을 거쳐 99년 1월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신세기측은 일선 비디오 대여점들의 RSS 가맹비를 1백32만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하되 계약기간을 3년 단위로 할 예정이며 대여수익 분배율을 제작사 40%, 신세기 10%, 대여점 50%로 구상하고 있다.

 최근 월트디즈니(브에나비스타)와 워너브러더스가 자체적으로 RSS를 제주도지역에 적용 시행하고, 컬럼비아트라이스타와 20세기폭스가 RSS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으며, 스타맥스·우일영상과 같은 국내 비디오 제작·유통사들의 관심도 증폭되는 등 RSS가 새로운 비디오 유통시스템으로 등장하는 분위기다. 만일 이같은 경향이 신세기의 RSS와 연결돼 하나의 유통체계를 형성할 경우에는 실질적인 「비디오 공동물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기엔터프라이즈의 이해순 기획팀장은 『RSS가 일선 비디오 대여점들에게 높은 수익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대작 위주의 구매경향, 편협된 비디오 제작경향 등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