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유통업계, 인터넷 게임방 특수 공략

 「인터넷게임방 시장을 잡아라.」

 최근 학생과 주부층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게임방 개설이 붐을 이룸에 따라 PC 유통업체들이 게임시장을 겨냥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진컴퓨터랜드·대강정보통신·현주컴퓨터·컴마을 등 주요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최근 인터넷게임방이 서울과 수도권,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달 30∼40개씩 개설될 정도로 특수현상을 보임에 따라 인터넷게임방 개설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컴퓨터 유통업체들이 이처럼 인터넷게임방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게임방 개설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업소당 최하 10대에서 20여대씩의 PC를 대량으로 구매, 매출 증대효과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진컴퓨터랜드(대표 이군희)는 최근 게임방 수요확대에 발맞춰 기존 구매상담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게임방 체인점 모집업체와 협력해 게임방 신규 개설업체에 PC와 네트워크 장비, 인터넷 게임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신규 수요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는 이미 지난주부터 인터넷게임방 체인점 모집업체인 인포넷월드와 협력해 현주컴퓨터에서는 게임방 개설에 필요한 펜티엄Ⅱ급 PC를 저가에 공급하고 인포넷월드가 교육과 관리를 담당하는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강정보통신(대표 한상록)은 특별한 협력업체는 두지 않고 게임방 개설에 관련된 컨설팅과 제품구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요청을 받아 저가 PC를 공급하고 있으며 컴마을(대표 이세우)은 최근 발표한 90만원대 PC인 「e 머신즈」를 중심으로 게임방 개설업체에 대한 상담과 영업에 나서고 있다.

 또 전자랜드와 선인상가 등에 매장을 내놓고 있는 싸이버월드·선주컴퓨터·컴퓨존 등은 게임방용 PC에 요구되는 필수사양과 최저가격 등을 명기한 대형 광고물을 매장 전면에 설치해 고객의 시선을 끌거나 아예 전담사원을 별도로 배치하고 PC 구입, 인터넷 전용선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컴퓨터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IMF 이후 경기불황 여파로 PC 수요가 급감했으나 게임방 개설이 오랜만에 PC시장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매장별로 한달에 수십대의 PC를 전국 게임방에 공급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함종렬·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