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터넷 전문 증권사인 미국 이트레이드가 연내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 진출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이트레이드 설립을 맡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기타오 최고재정책임자(CFO)는 이달 중순경 내한, 국내 법인의 합작 파트너가 될 증권사를 선정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타오 CFO는 이미 지난 9월에도 합작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방한해 삼성·LG·동원·신영 등 4개 증권사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타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대신증권과도 별도 접촉했다.
국내 증권사들과의 접촉을 주선한 나래이동통신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합작 증권사를 선정해 내년 초 곧바로 시범서비스에 착수하며 2년 내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최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증권거래 중개업의 경우 최초 설립자본금을 기존 1백억원에서 30억원으로 완화하고 증권거래소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더라도 영업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요지의 규제철폐 계획안이 이트레이드의 행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들은 별도의 영업점 운영비용이 필요없는 사이버 증권업의 이점을 활용, 기존 수수료 체계의 전면적인 「파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트레이드의 진출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그간 인터넷 사업에 눈독을 들여온 정보통신 업계도 현재 전자상거래(EC)의 활용분야 가운데 급부상하고 있는 인터넷 증권거래 시장의 개화로 발생할 신규 시장의 개척 가능성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경묵·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