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액정표시장치(LCD)업체들의 사업구조조정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삼성전관·현대전자·오리온전기 등 LCD 관련업체들은 최근 들어 가동을 중단한 생산설비 매각에 성공하거나 분사를 통해 해외자본을 유치키로 하는 등 사업구조조정 작업을 가시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 업체들은 올초부터 경쟁력을 상실하거나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되는 LCD사업 특성을 고려해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관(대표 손욱)은 연초부터 3개의 LCD라인 가운데 가동을 중단한 1개 라인의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 홍콩의 LCD모듈 생산업체인 케셀(KESSEL)전자유한공사와 생산설비 양도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계약에서 삼성전관은 TN 및 STN급 소형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3백×3백50㎜의 전공정라인 1개를 매각하고 생산제조기술 및 관련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양산 후 5년 동안 로열티 및 기술용역비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최근 반도체 빅딜과 관련한 사내메일에서 LCD사업을 분사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의 고위관계자는 『반도체 합병 스케줄과 해외자본 유치에 따라 LCD사업부문의 분사화는 유동적일 수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연말까지 현대가 1백% 출자한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이후 대만 등 해외 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해 합작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전기(대표 김영남)는 최근에 열린 임원회의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LCD사업을 올해말로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현재 적정인력 등을 다시 산출하는 한편 대만 및 중국 업체들과도 생산설비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