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난 사람>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장갑석 사장

 「스벡코리아컴퓨터에서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로.」

 모듈(랙마운트)형 PC서버를 국산화해 정보기술(IT)업계의 관심을 한데 모았던 장갑석 스벡코리아컴퓨터 사장(34)은 지난달 자체 사무실과 공장을 마련해 이사하면서 회사이름을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로 바꿨다.

 회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의욕을 다지고 있는 장 사장은 『약 6백평의 공장을 확보함으로써 이제부터는 해외영업과 주문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IMF 한파에 시달리는 다른 기업과는 달리 자신감에 넘쳐 있다. 서버솔루션 전문업체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히겠다는 장갑석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사장을 만나 포부를 들어봤다.

 -회사명을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로 바꾼 이유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대만의 스벡사와 합작형식으로 파트너십을 맺었다가 지난해 관계를 청산했는데도 업계에서는 스벡코리아컴퓨터를 대만 스벡사의 한국지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욱이 올들어 자체 기술력으로 랙마운트형 서버를 개발, 생산해 국내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데도 대만제품으로 오해를 받는 등 국내에서 몇 안되는 국산서버 개발·제조 회사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회사명을 바꾸기 전부터 해외시장에서는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중국과 일본에서 열린 컴덱스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스벡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번에 회사명을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로 바꾸면서 CI도 인간·기술·자본을 기본 이념으로 세계 중대형 컴퓨터업계를 이끌어갈 리딩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의미를 담아 새로 제작했습니다.

 -IMF 상황인데도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2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특별한 비결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투자설명회에 참여하면서 랙마운트 서버라는 독창적인 개발제품이 벤처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초에는 현대기술투자에서 주당 단가의 6배 정도인 3만원에 1억8천만원의 자본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하반기 들어서도 2차로 1억원을 추가 유치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산업은행에서 12억원, 공개투자설명회를 통해 3억2천만원, 일반(에인절) 투자가들에게서 2억원 등 모두 20억원의 벤처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직접 자본투자함으로써 더욱 힘을 얻게 됐습니다.

 -최근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같은데 혹시 사업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는 앞으로도 서버솔루션 전문업체의 자리를 다지는 데 힘을 집중하고 특히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최근에 인텔의 서버보드를 채택한 랙마운트형과 타워형 서버(제품명 오픈스타)를 내놓은 데 이어 종합정보관리시스템용 서버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울트라스파크Ⅱ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유니스파크Ⅱ」와 주문형비디오(VOD), 멀티미디어용 「서버 유니뷰」 를 새로 선보였는데 이들 모두가 시장영역을 넓히기 위한 것이지 사업다각화와는 무관합니다.

 -해외시장 개척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가.

 ▲이미 지난 상반기에 해외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외국업체들의 관심을 끌어냈으며 미국에는 LA지사를 설립해 시장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에 약 20억원 규모의 해외수주 실적을 올렸으며 연말까지는 수주액이 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증자에 힘입어 월 5백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춘 것도 수출주문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구조도 기존의 인력을 품질검사와 기술서비스 분야로 전환 배치해 품질관리력을 높이고 생산인력은 계약직으로 별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