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머그게임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환경의 발달과 인터넷 게임방 등 새로운 수요처의 등장으로 넥슨·엔씨소프트·태울·팬택네트·메닉스·청미디어 등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개발한 그래픽 기반의 머그(MUG)게임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온라인 게임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참여업체가 늘고 있으며 최근 한두달 사이에 대부분 온라인 게임의 월 사용료가 1만원 이상 인하되는 등 서비스업체간 가격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96년 4월 국내 최초로 머그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 서비스에 들어간 넥슨(대표 김정주)은 「바람의 나라」 서비스 첫해에는 수익이 월 2백만∼3백만원에 그쳤으나 작년 하반기 이후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 현재 8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해 월 7천만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올초부터 서비스중인 머그게임 「어둠의 전설」도 월 3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바람의 나라」의 경우 지난주 하루 같은 시간대 동시사용자 수가 6백30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온라인 게임 중에서는 최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난달 월 사용료를 3만8천5백원으로 1만원 가량 인하한 바 있다.
지난 9월부터 인터넷 기반의 머그게임 「리니지」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최근 하루 같은 시간대 동시사용자 수가 5백25명에 달하는 등 사용자가 급증해 지난달에 월 4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월 사용료를 2만9천원 가량으로 책정,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게임방 대상의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
태울(대표 조경래) 또한 작년 12월부터 롤플레잉 성격의 머그게임 「영웅문」의 서비스에 나서 서비스 초기에는 월 3백만원 가량의 수익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유료 사용자 수가 1만여명으로 늘고 하루 같은 시간대 사용자 수도 1백50명에 달하는 등 사용자가 급증해 월 2천여만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월 사용료 4만7천여원, PC통신 분당 이용료 25원 등 고가정책을 펴고 있으며 연말께 기존 온라인 게임과 차별화한 전투방식의 3차원 액션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마스터 오브 스페이스」를 개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팬택네트의 「마제스티」, 청미디어의 「워바이블」, 메닉스의 「다크세이버」, 아블렉스의 「매직랜드」 등의 유료 사용자 수도 크게 늘어나는 등 머그게임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가상세계에서 사용자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머그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최근에는 화려한 3차원 그래픽을 지원하고 액션·전략의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장르의 머그게임이 개발되는 등 온라인 게임의 기술수준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머그게임은 10여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텍스트 기반의 머드(MUD)게임과 그래픽 기반의 머그게임을 포함한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20여억원이 늘어난 5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