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 시스템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따른 국내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로 부도를 내거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소규모 기업으로 잇따라 분사(分社)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 관리체제에 접어든 지난해 말부터 부도로 쓰러진 ID코리아·한국바코드시스템·에스피하이테크 등 대형 바코드시스템업체 전문인력들이 바코드 스캐너·무선터미널·라벨 프린팅 등 사업품목을 특화시키고 전문영역으로 나뉘어 회사를 설립, 본격 영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바코드시스템 시장점유율 수위자리를 지켜오다 올초 부도를 낸 ID코리아는 오토ID테크·미래정보기술·나우소프트기술·웨이브링크코리아·ID정보시스템 등 5개의 신생업체로 새롭게 출범했다.
ID코리아의 시스템통합(SI)사업부 소속원 20여명이 주축이 돼 설립한 오토ID테크는 미국 심벌·CI메트릭스, 일본 지브라·옥스 등 바코드 시스템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고 바코드 스캐너·터미널·프린터 등의 공급에 나섰다.
또 ID코리아의 무선주파수(RF)부문 요원들은 웨이브링크코리아를 설립했고 판매시점관리(POS)사업부 요원들은 나우소프트기술을, 라벨 프린팅 영업·기술 요원들은 미래정보기술을, 공장자동화(FA)부문 요원들은 ID정보시스템을 설립하는 등 각각 무선·유통·라벨 프린팅·공장자동화 부문으로 나뉘어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올초 유동자금 경색으로 부도를 낸 한국바코드시스템은 영업·기술부문 담당자들이 부도에 따른 충격을 딛고 독립, 서울 성수동과 인천 등 2곳에 동일 명칭을 가진 회사를 설립하고 최근 물류자동화 및 공장자동화용 스캐너·프린터·디코더 등의 공급에 나섰다.
지난해 말 부도를 맞은 에스피하이테크도 소속 지원들이 독립, 바코드 시스템 및 주변기기 공급에 나섰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