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매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XG의 헤드라이트로 전자식안정기가 장착된 메탈할라이드등이 채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에도 전자식안정기가 본격적으로 채용,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식안정기는 그동안 일반건물의 형광등용이나 일부 특수용도로 사용돼 왔으나 자동차에 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시장확대에 한계를 느껴온 전자식안정기 업체들에게는 귀를 솔깃하게 하는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할로겐등 대신 수명이 오래가고 조도가 밝은 메탈할라이드등으로 바꾸면서 전자식안정기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국산 메탈할라이드등용 전자식안정기가 안정성이 떨어지는 탓에 외산 전자식안정기를 사용했지만 국내 전자식안정기 업체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청신호가 되고 있다.
전자식안정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할로겐등 대신 메탈할라이드등을 채용하는 자동차업체들이 늘어날 경우 자연스럽게 전자식안정기 수요도 늘어날 것이며 내수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수출되는 국내 자동차시장의 규모를 생각해 볼 때 자동차에 전자식안정기가 채용됐다는 사실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모든 전자식안정기 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태여서 자동차업체들의 전자식안정기 채용은 전자식안정기 업계를 회생시킬 수 있는 호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반 형광등용 안정기 개발에만 투자를 해온 전자식안정기 업체들도 자동차 헤드라이트용으로 사용이 확대될 메탈할라드등용 전자식안정기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업체들이 메탈할라이드등용 전자식안정기 개발을 시도했으나 램프의 특성이 까다로워 실패를 거듭, 투자가 주춤해졌지만 이제는 전자식안정기의 주 공략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시장을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전자식안정기 업체의 메탈할라이드등 안정기 개발에 더욱 채찍질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