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탈불황 부품유통업체 탐방 (8);원정전자

 원정전자(대표 예병민)는 최근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이동통신 시장과 산업용 PC시장을 겨냥해 지난 5월 출범한 반도체 전문 유통업체다.

 지난 6월 인텔과 CEG(Computing Enhancement Group) 부문에 대한 국내 대리점 계약체결을 계기로 반도체 유통에 본격 진출한 이 회사는 인텔의 네트워크 및 PC 그룹을 제외한 플래시메모리와 다양한 산업용 CPU를 국내 관련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자산업의 총아로 일컬어지는 이동통신 분야의 핵심부품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예병민 사장은 『각종 전자기기나 이동통신 단말기 등의 데이터 저장용으로 이용되는 플래시메모리는 앞으로도 시장이 무한히 커질 전망이어서 인텔의 CEG부문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고 『그동안 취약했던 인텔의 국내 CEG부문이 영업력이나 고객서비스 측면에서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정전자는 인텔의 CEG 부문 제품들이 기술적인 뒷받침 없이는 고객에게 신뢰를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그동안 업계에서 다년간의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가들을 외부에서 영입해 영업에 투입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영업부문과 엔지니어링 부문에 각각 2∼3명의 전문인력을 충원, 엔지니어링 영업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원정은 당분간 인텔의 CEG 부문에 주력할 방침인데 내년부터는 인텔이 인수한 스트롱암 제품을 취급하기로 계획을 세우는 등 취급품목을 인텔의 전제품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예 사장은 『지난해 인텔이 DEC에서 스트롱암을 인수하면서 영상과 정보통신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것과 발맞춰 국내에서도 이 분야를 집중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1백60만달러. 임베디드 컨트롤러 시장에서 3·4분기와 4·4분기에 72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플래시메모리 부문에서 88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취급품목이 스트롱암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에는 1천8백22만7천달러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5천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CEG시장에서 원정은 주로 LG그룹 계열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 회사는 주 5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FA 영업부문에 여성인력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나름대로 좋은 회사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조만간 스톡옵션(자사주 매입선택권)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