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수님> 동서울대학 조성환 교수

 사회 통념상 교수들은 명예를 중시하지만 지나치게 자신의 학문에 대한 주장만을 고집해 권위적이라는 인식이 없지 않다. 그러나 요즘 대학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많은 젊은 교수들은 변화무쌍한 사회현상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자기 주장보다는 많은 것을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직장인들과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컴퓨터와 통신관련 책자를 다수 저작한 동서울대학 전자계산기과 조성환 교수(42)가 대표적인 인물.

 조 교수는 「인터넷 바이블」 「인터넷 여행」 「초보자를 위한 한글 윈도우」 「컴퓨터 바이블」 「한글 이야기」 등 20여편의 컴퓨터·통신관련 책자를 펴내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특히 「인터넷 바이블」과 「컴퓨터 바이블」은 교보문고·종로서적 등 유명서점에서 장기간 베스트셀러로 남기도 했다.

 조 교수가 저술한 책자가 인기를 끄는 것은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 쓴 것이 아니라 발로 뛰어다니면서 최신 정보를 수집함은 물론 학생들과 일반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기 때문.

 조 교수는 거의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이면 용산전자상가를 찾을 뿐 아니라 컴퓨터·통신관련 전시회에도 빠짐없이 참관해 신제품이나 새로운 기술정보를 취득하려는 부지런한 교수로 정평이 나있다.

 또한 짬짬이 시간을 내 인터넷여행을 즐기면서 선진국의 신기술 추이를 살펴보는가 하면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조 교수는 단순히 신기술동향을 살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신기술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경우 관련제품을 즉시 구입, 집이나 연구실에서 직접 체험한 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들 내용을 책으로 담아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조 교수는 해군사관학교에서 강의한 것을 시작으로 27세라는 최연소의 나이에 동서울대학의 교수로 임용된 기록을 갖고 있으며, 지난 95년에는 교육부에서 구성한 전국대학 평가위원으로 뽑혔을 정도로 전자계산학계에서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90년대 초 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워드프로세서 자격검증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한 주역이기도 한 조 교수는 『1년에 1백20만명 이상이 응시할 정도의 국가인정 기술자격검증제도를 만들었다는 게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말한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