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저장매체인 「이지플라이어」로 국내에 잘 알려진 미국 사이퀘스트가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사용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C넷」에 따르면 사이퀘스트는 올초 종업원 50%를 감원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회사 자구노력을 기울였으나 회생의 길을 찾지 못하고 미국 파산법에 의거,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퀘스트는 앞으로 파산절차를 밟을지 아니면 다른 저장매체 업체로 매각을 모색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사이퀘스트사의 이동형 저장매체인 「이지플라이어」와 「사이젯」 「스파크」를 공급해온 제이씨현시스템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천여대의 「이지플라이어」와 1천여대의 「사이젯」을 국내 공급했다』며 『재고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모든 자원을 동원해 당분간 고객 지원에는 문제가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퀘스트는 이달 2일부터 실질적으로 공장폐쇄에 들어가 각종 드라이브 공급을 중단한데다 다른 저장매체 업체의 인수마저 불투명해 사용자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또 제품 AS도 지금까지 미국 본사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AS가 힘들어졌으며 미디어 공급 역시 재고가 바닥날 경우 추가공급이 안되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사이퀘스트가 국내에 공급해온 「이지플라이어」는 2백30MB의 저장공간을 갖는 디스크 이동형 HDD로 지난해 아이오메가의 차세대 FDD인 집드라이브와 함께 국내에서 이동형 저장매체 붐을 일으켰던 히트상품이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