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라인에 종사하는 직원만 참여하는 생산혁신운동으로는 많은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생산직 근로자는 물론이고 사무직 근무자가 적극 동참해야 비로소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수여하는 98년 생산혁신(IE)사업부문 대상 및 IE 최고경영자상을 동시에 수상한 LG하니웰 권태웅 사장(59)의 지론이다.
IMF관리체제에 있는 올해의 경제상황과 비교하기 힘들지만 LG하니웰은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 연평균 24%의 매출 성장률과 86%의 경상이익 신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LG하니웰측은 지난 94년 취임 후부터 줄곧 생산혁신 활동에 관심을 쏟아 오늘날의 성과를 도출한 권 사장의 노력이 이번 IE 최고경영자상 수상으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지난 94년 미국 하니웰사와 제휴해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산업제어 및 지능형빌딩시스템(IBS)분야로 진출, 지난해 매출 1천5백억원 규모를 기록한 LG그룹의 중견기업 중 하나다.
『생산혁신의 내용을 공정개선 효과에만 한정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설계분야와 사무분야 직원의 업무를 효율화하는 것도 생산성 향상에 포함됩니다.』
권 사장은 공장자동화 관련기기 제조와 시스템통합(SI)성격을 가진 산업제어 분야를 병행하는 회사 성격상 생산혁신과 다소 멀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94년부터 시작된 이 회사의 현장합리화 운동·원가 혁신·품질 혁신 운동도 결국 전직원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마음자세를 갖고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자는 운동에 다름아니라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생산과정을 합리화하고 공정을 줄여도 본사의 지원부서가 변화의지를 공유하지 않으면 생산혁신이란 이뤄지지 않지요.』
권 사장에게는 특히 중소 부품 협력사 사장들에게 자사의 생산혁신 사례를 LG하니웰 직원들에게 강의하도록 함으로써 자발적인 협력자세를 도출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결실까지 맺은 것이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그는 94년 이후 현장사원과 의식·행동의 일체감을 갖기 위해 매월 열리는 생산혁신회의에 단 한차례도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생산성 향상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다.
『변화하지 않을 사람은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을 막지 말아야 한다』는 말로 직원들의 변화를 강조해 온 권 사장은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상을 받은 만큼 앞으로도 경영효율화의 여지는 많다』는 말로 지속적인 경영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