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베른트 마이어 SCM부회장

 『스마트카드가 전자결제의 수단이나 보안장치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SCM마이크로시스템스는 이러한 신규시장에 진출코자 하는 한국 업체와 전략적인 제휴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 유럽지역에 디지털 세트톱 박스를 수출하려 했던 국내 업체들은 새로운 규격 때문에 애를 먹어야만 했다. 유럽지역의 서비스업체들이 세트톱 박스에 범용인터페이스(CI)라는 새로운 규격을 요구해 왔기 때문이다. CI방식의 세트톱 박스는 일정 금액이 담겨 있는 스마트카드를 세트톱 박스에 인입해야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방식.

 현재 4개 방송서비스 업체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결제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카날플러스 등 다른 유료 방송서비스 업체도 이 방식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카드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SCM의 베른트 마이어 부회장은 『현재 12억대의 아날로그 TV가 디지털로 전부 교체되는 2010년경이면 모든 TV수상기에 스마트카드 리더기가 장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한국 업체들과의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싶다』고 밝혔다.

 SCM마이크로시스템스는 스마트카드를 읽어내는 스마트리더 칩을 개발해온 벤처업체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 스마트카드 분야 선도업체인 젬프러스, 세트톱 박스 전문업체인 텔레노사 등이 이 회사에 자본투자를 했으며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스마트카드 사용이 두드러지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PC. IBM은 인터넷 단말기에 스마트카드 기능을 지원하기로 했고, HP는 앞으로 출시되는 기업형 제품에 스마트카드 판독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또한 MS는 올해 말에 스마트카드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한다. PC에 스마트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것은 보안문제도 걸려 있지만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SCM의 설립자이기도 한 베른트 마이어 부회장은 『SCM은 올해 아시아지역에 3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아시아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며 『특히 한국시장은 세트톱 박스·PC 등 스마트카드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많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준 기자>